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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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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65회 작성일 20-01-28 11:41

본문


다락방에 대하여

 

작은 공간

검은 상복 자락을 끌며

한 줄기 빛에 따라 서쪽으로 돌아가는 방

어두운 지구를 단숨에 삼켜 버려

고장 난 육신들이 가지런하다

누워있는 뻐꾸기

혼자만의 다른 시간을 가르치며

언제까지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다

손전등의 추억을 찾으려 할 때는

퀴퀴한 냄새는 있고

사진 한 장 없는

어머니

천수답 모내기를 막 끝내고

서럽게 우는 것이다

 

 

앞산에 뜬 보름달을 향해

두 손 모아 절을 하고 싶은데

계절의 냉기에

부엉이는 울지 않고

길잃은 어둠 속에서 손만 

내밀고 있다는 것

 

내 한평생 소원이 있다면

따듯한 다락방에 쓰러지는 게 좋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02 11:02: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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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자운영꽃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년 대장암 수술을 받으신 어머니가 떠오르네요.

어머니께서 하셨던 말씀과 시가 너무 비슷해서 괴롭습니다. 건강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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