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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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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무의(無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51회 작성일 20-01-30 06:30

본문

그늘의 필담




  햇님마트 평상에 그늘이 드리웠다 그늘에 들기 전부터 그늘인 그늘이 오래 맞춰보던 행운을 구겨 던진다 그마저 빗나간다 재를 털지 않아 입에 문 그늘이 간당간당하다


  가까스로 한 몸짓 겨우겨우 한 몸짓 요가하는 것처럼 가지가지 그늘을 그늘에서 꺼내 놓는 그늘도 그늘에 걸,터,앉,는,다 저 그늘에는 얼마나 많은 그늘이 숨어 있는 걸까


  구기면서 버티는 그늘에게 구겨진 그늘이 백지를 들이밀고 참 애 터지게 그늘을 구긴다


  간신히, ㄷ

  기어이, ㅗ

  마침내, ㄴ


  일찍이 돈 때문에 스타일 구긴 그늘이 손사래 치며 불똥이 살아 있는 그늘을 위협적으로 구기지만 더 구겨질 게 없는 그늘도 단호하기는 마찬가지여서 삐뚤빼뚤 구겨진 그늘을 마저 구긴다, 돈

  암역?


  구겨질 대로 구겨진 두 그늘이 592번 마을버스를 따로 같이 기다리며 구겨진 것을 펴느라 목하 잠잠해서 버스는 오고 그냥 지나치고 어! 저만치 서서 구겨진 그늘들을 기다릴 때


  나름 전속력으로 그늘을 빠져나가는 직립고행 그늘 뒤에 느그적느그적 그늘을 벗어나는 풍찬노숙의 그늘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02 11:03:4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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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한뉘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타일 구겨진 비척거리는 마음이
따스한 그늘에 잠시 기대고 갑니다
헛배에 차디찬 바닥이지만
고개 들어올려 어루만져주는
간혹 스며드는 따스한 눈길처럼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무의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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