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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1회 작성일 20-02-15 08:55

본문

밥/정호순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에도

밥을 먹었다

 

어머니

돌아가셨을 때에도

배는 고팠다

 

배고픈 것이 한심했지만

몸은 밥을 내놓으라고

밀린 세금고지서처럼

요구를 했다   

 

뒤늦게 효도한답시고

어머니 영정 앞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카드할부 외상값 갚듯

새벽녘에는 야찬까지 먹었다


동가식서가숙 하며

평소에 잘 못 찾아먹는 자식

안타까웠는지


부모님

마지막 가시는 길

빈소에서도 잊지 않으시고

삼시 세끼 야찬까지 챙겨 주시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17 08:33: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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