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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카카 모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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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20-02-2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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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투카카 모텔

 

먼 길 떠나온 그대가

추락한 별에 걸터앉아

오지 않은 시간 응시하던 곳

 

검푸른 물결 아래선

태양이 자신의 아픔 불사르고

구름 움켜쥔 나뭇가지에선

작은 새들의 이야기 쏟아지고

    

다른 별로 떠나는 배가

수평선에 점 하나 찍어놓고

사라질 때까지

그대가 점이 되었던 곳


점이 사라진 뒤에도

그대가 오랫동안 점으로 깜빡이던 곳

 

뒤척이는 파도 소리

눈썹에 매달린 미명 씻어낼 때 

새우처럼 웅크린 꿈이

돌아누운 운명 말없이 끌어안던 곳

  

떠날 때 안녕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곳

 

아프고 그리워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곳

 

파도 소리에 지워져버린 곳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2-28 09:51:0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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