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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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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20-05-27 04:07

본문



인기척과 뻑뻑함이 문앞에서 만나고 있었다.

반가운 손님이 하얗게 들려온다.

손잡이 하나로 열리고 닫혔던 수많은 기억들은

습관으로 닳아 무뎌지고 땟자국 윤기로 편안한

얼굴이다.

닫혀진 뻑뻑한 마음과 시간들이 비껴서 열리는

홀가분한 무게.

오래도록 닳아야 했었다.

뻑뻑하고 삐꺽거리는 가슴소리 한번으로 넓게 열리고

주저앉고 싶은 속내로 하얀 빗소리가 번져온다.

빈 전깃줄의 심심함을 뚝, 뚝 떨구며 상념의 무성한

잎들을 두드려 적신다.


젖는다는건 또 하나의 무게로 가슴의 무게를

내려놓는 일이다.

하얗게 내리는 홀가분한 무게가 또 다른 무게를

찾아 흐른다.

살이 떨어져 상처가 나고 흉터가 생긴 자리에

굳은살이 돋고 굳은살마저 문질러져 닳고 닳아

까만 땟자국과 번들거리는 윤기가 나야 마찰 없는

편안한 무게가 태어나는 거였다.

가슴은 언제쯤 그런 윤기가  날까?


바람이 열고 울었는데 그 사람도 우는 소리가 있다.

고운 무늬 잎사귀 뒹굴고 젖어 울며 괴로워 하는

날이다.

길고 긴 시간을 곱게도 높이 길으셨네

머리벗겨진 바위가 발등을 찍고 있는 긴 나무 어르신!

어르신은 왜 수염도 없으신가요

일찍이 있었던 고독을 아직도 가지고 서 계시군요.

단단한 가슴이라고 나도 나무 어르신도 생각하면

물러 젖고 흐르는 가슴

고통보다 커지지 못하는 하얀 소리

바람에 민첩한 가지와 잎들,싱싱한 초록이 빌릴 것

없이 넉넉하다.

설사같이 쏟아지는 그리움

진달래 빛 치맛자락, 하얀 블라우스 어딘가 곱게

접고 있을 그사람

눈이 못을 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01 13:27:45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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