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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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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51회 작성일 20-06-12 18:42

본문

잃어버린 역에서

  

심하게 몽상을 앓던 아이는

열차를 타고 우주로 떠난 뒤 별이 되고

나는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 듣다 돌이 되고

         

비가 와도 우산을 쓰지 않게 된 건 그 무렵


우산이 뒤집히는 걸 보면

웃음을 참지 못하는 병을 얻기도 했지만

사랑은 나를 감추지 않는 것이라서

뼈까지 하얗게 젖는 것이라서

    

사물의 머리맡에 어휘를 가지런히 놓아두는 습관처럼

서술적이고 이타적인

웃자란 그리움은 상실의 안쪽으로 빚은 화분에 담아

햇빛이 잘 드는 무의식의 모서리에 놓아두고

허기가 메마른 갈비뼈를 깨울 때까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침대에서 빗소리를 끌어안기도 했지

    

이제는 어른이 되어 푸른 제복의 기관사가 됐을지도 모르는

아이의 예언적인 눈동자와

별과 별 사이를 잠언의 나비처럼 방황하고 있을

늙은 열차의 꿈과 고뇌를 생각하며

          

아이가 떠났던 역에는

자주 뒤늦게 도착한 안부처럼 비가 내리고

죽은 자의 신발 같은 내 귀는

불가역의 우연을 고집하는 빗소리 따라

자꾸 어디론가 떠나려 하고

  

그럴 때마다

남에게 들은 걸 직접 본 것처럼 얘기하는 이방인을

사라진 시간의 꼬리가 잘 보이는 창가에서

귀 먼 아이처럼 기다리곤 했지

    

별똥별이 신의 질투 같은 어둠 가로지르는 밤에도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6-16 09:30:36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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