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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러리맨 Mr .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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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4회 작성일 20-07-02 16:15

본문



셀러리맨 Mr. Kim /

 

불빛이 잠이든 어스름한 아침

스위치는 아직 입을 다물고 있는데

모로 누운 등을 타고

눈꺼풀 속으로

선잠을 잔 불빛 하나 기어들어 오면 ,,

 

홀로 사막을 넘어가는 낙타와

바다로 떠나가는 고래가 보인다

 

하얀 횡단보도를 건널 때마다

비를 맞고 서서 울고 있는 사람과

눈 위에서 뒹구는 사람을 본다,

사월, 오월, 유월이 지나 칠월이

공중에서 발끝을 세워 걸어서 간다

 

이곳에서는

뒷문으로도 앞문으로도 갈 수가 없어

누군지 모를 사람의 입속으로 숨는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지 못하죠?)

시대를 등에 업고

서로 내미는 웃음 짓는 인사말 뒤에

검푸른 곰팡이의 꽃들이 자욱하다

이따금 아궁이 어디쯤에서 내려

몸에 불을 붙인다

 

오래전

금이 간 축대 언저리쯤에 두고 온

잿빛 눈동자들

사각의 벽 안에 들어가

박제된 눈 들이 멍하니 앉아 있다

 

애가 셋인 여자 동료의 가녀린 목에서

영글지 못한 엷은 이파리가

아무도 모르게 떨어진다

, 담배 한 대 피울까요?, 그녀와

남자 동료는 어항에서 뻐끔뻐끔 거린다

 

비상계단은 항상 급하게 뛰어 올라가고

급하게 뛰어 내려온다

 

창밖 저 빌딩 턱에서

작은 새 한 쌍이 그를 바라본다

그도 그들을 무심하게 바라본다

 

텅 빈 하늘에 뭔가 푸르르, 걷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06 09:16:1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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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랑하는 스펙트럼님

그대의 필력은 소설을 써도 통할 만큼  대단합니다
월급쟁이 그런거 때려치고 나와 같이 전문작가로 나가도
밥먹고 살거 같은데 어떨까요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존경하는 브루스안님, 지가 아직 실력이 일천해서 시인님에게 누만 될것이 뻔하니
좀 더 공부한 후, 생각해 보겠나이다~~~^^

평안한 밤 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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