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의 손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흙의 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5회 작성일 20-07-06 21:19

본문

흙의 손 /

 

밭에서 따온 고추 안에는, 흙의 지문이 있습니다

어머니의 손에 잡혀온 고추는 빼꼼히 얼굴 내밀고,

낯선 집안의 풍경에 어리둥절해 하며

대바구니 속에 모로 누워서,

흙의 손을 생각합니다

흙의 온화한 손길을 생각하다가,

체념한 듯 파란 몸을 모로 눕힙니다,

 

옆으로 누운 고추는

어머니가 막걸리 한 잔 마시며,

고추꽃을 돌보는 한낮의 땡볕조차도

아름다웠다고 추억합니다

어머니가 맨발로 흙을 밟으면서,

고추 순이 자랄 때부터 고추가 처음 열릴 무렵에

홀짝홀짝 마시던 막걸리 한잔을 고추밭에 부어줄 때

가슴 설레며 술을 받든 흙의 손을 떠올립니다,

 

이제, 고추는

낯선 공기 속에 얼굴을 파묻고 있습니다,

공기의 가슴은 , 고추가

오랜 세월 함께 한 흙의 손길이

하늘로 올라가는 무용수 같은 발판입니다

 

어머니는 졸다 깨어나

어떤 흙의 손이 어루만진 고추를 식탁 위에 올릴까

생각하며 걷는 뒷모습이 매우 분주합니다,

 

고추는 그런 어머니의 뒷모습속에서,

하얗고 어린 고추꽃이 흙의 손길따라

마범처럼 피던 것을 기억해 냅니다

꼬물꼬물 고추꽃을 곱게 피워 올리던

 

어느 여름 날 화창한 오후 이었지싶습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09 10:27: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봄빛가득한님의 댓글

profile_image 봄빛가득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시는 언제 보아도 참 좋습니다.

시인님의 내공이 부럽기도 하구요,

시인님의 시를 보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요. 시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

profile_image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봄빛가득한님,

제 글에 머물러 주시고, 좋은 말씀 놓고 가시어 고마워요,

제 글이 누군가에게 휴식을 줄 수 있다면 전 만족한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다시 뵙기를 바라며...스펙트럼이..!

Total 6,185건 1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15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 08-13
541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8-12
5413
그해 여름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0 08-12
5412
의지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0 0 08-11
5411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8-11
5410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0 08-10
5409
포도쥬스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08-09
5408
꽃의 성명학 댓글+ 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3 0 08-08
5407
비너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8-08
5406
초여름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8-06
5405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8-05
540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8-05
54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8-03
540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8-02
5401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8-01
5400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01
539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8-01
5398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7-31
539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6 0 07-31
53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7-28
5395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 07-27
5394
치매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2 0 07-27
5393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7-26
5392
장마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6 0 07-25
5391
큐브(퇴고)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7-25
539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7-25
5389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4 0 07-24
5388
무덤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7-21
5387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 0 07-20
5386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7-20
5385
붉은 마당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7-20
53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 0 07-20
5383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7-19
538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07-18
5381
메꽃 추억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7-17
53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7-16
5379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 1 07-13
537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7-08
열람중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7-06
5376
사과의 바깥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7 0 07-06
537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7-06
5374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7-05
5373
일곱번째 포옹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 07-04
537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7-04
5371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7-03
537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7-03
5369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 07-03
536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7-02
536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7-01
5366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7-01
5365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7-01
536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7-01
5363
노란 고양이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6-30
5362
순대국 댓글+ 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6-29
536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6-29
53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6-28
5359
환절기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6-27
5358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6-26
5357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6-26
5356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6-25
5355
축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6-24
5354
시멘트 꽃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6-23
535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6-23
5352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 0 06-22
5351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6-22
5350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9 0 06-22
5349
한일병원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 06-22
534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6-21
5347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6-20
534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6-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