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우카디아 바위 위의 사포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레우카디아 바위 위의 사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0-07-28 00:01

본문



1.


까마득한 석벽(石壁)에 꿈틀거리는 핏줄이 뻗어나간다.


붓꽃의 주홍색은 거칠게 분노하여 일어서고 수선화의 노랑색은 부드럽게 한 방향으로 쏠렸다.


험준한 바위 사이 몸 낮추고 좁은 동굴로 기어들어가는 바다가 보였다.


갑각류의 검은 껍질에 비치는 하늘은 새파랗고 숨막혔다.



2.


장미여 신 포도즙 흘러가는 그 빛깔 부르르 떨리는 전율은 어느 으로부터 온 것인가? 이번엔 소곤소곤이는 작은 청록빛 잎으로 다가오네. 구릉에 놓인 차가운 바위가 잎을 아는 체하네. 어느 神의 가죽을 벗겨 부풀어오르는 바닷바람과 몽롱하게 가장 깊은 최면으로부터 해무(海霧)를 일으켜 소용돌이 속에 어선(魚船)의 뼈 띄우는 황홀을 표현할 수 있을까? 하얀 돌계단을 올라가 이 길의 끝에는 아무것도 없음을, 그저 투명하게 모든 것을 반사하는 거울이 바닥에 깔려 있어 황홀로 투신하는 종이들을 영원에 투사(投射)할 뿐이네. 종이들이 일렬로 하얀 돌계단을 내려오네. 글썽이는 하얀 손이 쥐어뜯는 은어(銀魚)의 부레. 가라앉는다. 얼음과 홍염(紅焰)이 뒤섞인 심연 속. 날개가 돋아나는 잎맥이 몸부림친다. 파란 올리브 열매 하나의 무게. 열매 하나만큼 까마득히 발 아래, 흰 거품들. 질주하는 청마(靑馬)떼 울부짖음에 섞여 바위로 힘차게 직진하는 것이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7-30 10:45: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1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03
비너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0 0 08-08
5402
초여름 아침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8 0 08-06
5401 자운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2 0 08-05
5400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8-05
539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8-03
539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 0 08-02
5397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8-01
5396
들개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 08-01
539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8-01
5394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7-31
539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7 0 07-31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7-28
5391 김진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1 07-27
5390
치매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 0 07-27
5389
기역, 니은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7-26
5388
장마 댓글+ 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7 0 07-25
5387
큐브(퇴고)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7-25
538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 07-25
5385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 0 07-24
5384
무덤 댓글+ 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7-21
5383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07-20
538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7-20
5381
붉은 마당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7-20
53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 0 07-20
5379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4 0 07-19
537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07-18
5377
메꽃 추억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07-17
537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7-16
5375
변기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2 1 07-13
5374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0 07-08
5373
흙의 손 댓글+ 2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7-06
5372
사과의 바깥 댓글+ 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0 07-06
537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 0 07-06
5370
경계에 앉다.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0 07-05
5369
일곱번째 포옹 댓글+ 1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1 0 07-04
536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7-04
5367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7-03
53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07-03
5365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 07-03
536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7-02
5363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 0 07-01
5362
손톱 댓글+ 2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6 0 07-01
536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9 0 07-01
536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7-01
5359
노란 고양이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6-30
5358
순대국 댓글+ 1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 0 06-29
535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7 0 06-29
535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6-28
5355
환절기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0 06-27
5354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06-26
5353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6-26
5352
연통 댓글+ 6
작은미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6-25
5351
축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6-24
5350
시멘트 꽃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06-23
5349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 06-23
5348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6-22
5347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 06-22
5346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6-22
5345
한일병원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1 06-22
534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6-21
5343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 0 06-20
5342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3 0 06-18
5341 온글쟁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6-18
5340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 0 06-18
5339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6-18
53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 06-18
5337
6월 감정 댓글+ 4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9 0 06-17
5336 고평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06-17
5335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7 0 06-16
5334
어떤 저녁 댓글+ 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 06-1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