修羅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修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92회 작성일 20-08-24 00:01

본문



修羅



1.

내가 어릴 적 살던 동네는 언덕으로부터 아주 낮은 자리에 웅크리고 있었다. 한여름 장마만 되면 수해가 잦았다. 어느 여름인가 콸콸 쏟아지는 물벼락에 지붕이며 담이며 차며 다 떠내려갔다. 파랗게 질린 아이는 울지도 못하고 수탉이 대신 울부짖었다. 날개가 젖어 천근만근 무거웠다. 그때 개 한마리가 성난 물길에 휩쓸려 멀리 멀리 떠내려가는 것이 보였다. 버둥치지도 않고 체념하듯 두 눈을 감고서 물길 위로 간신히 떠있다가 아래로 가라앉았다가 하면서. 그 개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는 지금까지도 알지 못한다. 



2. 

중심으로 갈수록 광휘가 점점 더 짙어지더니 아우성 가까운 것으로 변한다. 투명한 유리잔 안에 내 손톱이 하나 둘 가라앉는다. 빈 집이었고 정원을 지키던 한 그루 후박나무의 여주인은 풍향계에 앉은 수탉의 목을 딴 다음 피를 받아 거기 세수하였다.


황금을 덕지덕지 쳐바른 불꽃이었다. 세숫대야의 체온이 높아진다. 물 안에서 폭발음이 들려온다. 이렇게 유년의 가파른 길을 걸어올라가자면 아카시꽃들이 질식하여 몸부림치는 그 황홀을 견뎌내야했다. 

한밤중 강변에서 전등불 희미한 곳만 골라딛고오자면 물을 뚝뚝 듣으며 익사한 누이동생이 날 따라왔다. 황막한 땅일수록 검푸른 쑥은 더 잘 자란다.    

어제 우리집 개가 새끼 한마리를 사산하였다. 태아의 머리는 복숭아만해서 몸통보다도 머리가 더 컸다고 한다. 어미개와 갓 태어난 어린것들이 모여서 땅 위에 흐르는 뇌수를 핥아먹었다고한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08-26 08:57:27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6,173건 72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203 달팽이걸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3-13
120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5-06
1201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7-01
1200
이미지 댓글+ 4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7-21
1199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10-13
1198
댓글+ 1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02-05
1197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8 0 11-28
1196
선문답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1-18
1195 목동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11-21
1194 공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5-29
1193
십구공탄 댓글+ 2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11-30
1192
장마 /추영탑 댓글+ 9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6-26
119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11-04
1190
명장 댓글+ 4
전영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11-13
118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3-25
1188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8-12
1187
야시 시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8-03
1186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2-17
1185 그믐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6-11
1184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8-07
118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0-10
118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1-11
1181
부분과 전체 댓글+ 6
사이언스포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4-18
1180
빌린 슬픔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08-30
1179
흑행 댓글+ 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01
1178
빈집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6-15
117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7-26
117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11-11
11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5-23
1174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7-02
1173
여린 시옷ㅿ 댓글+ 3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19
1172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9-21
1171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5-22
1170
쇠말뚝 댓글+ 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9-06
1169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19
1168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10-07
1167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4-07
11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 0 07-28
1165
익명 댓글+ 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8-21
1164
바람이 분다 댓글+ 3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0-09
1163
묵화 댓글+ 2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12-07
1162
화인火印 댓글+ 5
동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4-28
1161
미세먼지 댓글+ 1
주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4-30
1160
붉은 마당 댓글+ 4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7-20
열람중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8-24
1158
저녁에 앉다 댓글+ 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 0 08-23
1157 정동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4-06
1156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5-08
1155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6-11
1154
바람 따라 댓글+ 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07-11
1153
꽃밭에서 댓글+ 3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0-24
1152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4-06
1151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5-08
1150
큐브(퇴고) 댓글+ 2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7-25
1149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2-08
1148 홀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2-10
1147
노란 고양이 댓글+ 2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06-30
1146
폐타이어 댓글+ 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 0 12-04
1145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6-26
1144 박종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10-27
114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5-09
1142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7-07
114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11-21
1140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10-10
1139
박제된 인생 댓글+ 1
해운대물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4-11
113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11-22
1137 이화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2-08
1136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1-07
1135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 0 09-04
1134 부산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4-0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