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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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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17회 작성일 20-10-07 20:55

본문

지게의 시간




내 고향집 담벼락엔
물집 잡힌 지게 하나가 기대어 있다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까지
삼 대를 걸쳐 지고 날랐던 시간이
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지고 서 있다
등짝에 달라붙어 달과 해와 바람을
지고 나르던 시간이 있었다
똥과 가을 볏단과 나무 검불과
그리고 생의 짐을 지고
집으로 돌아오던 저녁의 무게
등과 등태의 얕은 간격 사이로 땀이 흐를 때면
산그림자 마을을 덮고 있었다
생은 서로의 등에 기대어 서로의 시간을 견디는 것
지게와 작대기처럼,
이제 온기 서린 등을 잃어버린 지게에게
우리는 생을 돌려주어야 할 시간
완강한 등짝의 웃음을 보여주어야 할 시간
아버지 가시고 아버지의 아버지도 가시고
그 아버지까지 짊어지고 가셨던 길
이젠 지게에게 돌려주어야 할 시간

시간에 겨운 담벼락 옆 발간 홍시가
툭,
지게 위로 떨어진다

지게의 시간이 배를 가르며 발갛게 터지고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13 13:03:2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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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젯소님의 댓글

profile_image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은 등을 잘 이용하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업고, 짐을 지고, 가방을 메고 질통을 메고 지게를 지고,
그래도 짐이 있는 등은 아직 외롭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글을 참 잘 쓰십니다.
다들 메이커를 감추고 메이커들이랑 한 곳에 늘어놓으면
너덜길님이 장원이 될 것 같습니다.

억울한 마음이 들어야 출세를 할텐데요.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니깐, 우리의 시간은 언젠가
홍시처럼 나무에서 떨어질테니,
지게와 막대기처럼 서로 기대며 사는 게
도리겠지요.
아직 짐이 있는 등은 외롭지 않다는 말씀,
콕 하고 찌르네요.
오늘밤, 참, 별이 빛나는 밤입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은 서로의 등에 기대어 서로의 시간을 견디는 것
지게와작대기처럼]

좋은 표현도 곳곳 있고
아버지의 아버지 또 그 아버지로 이어온 지게는 시간을 간직한 지게
그 세월은 참 소중한 시간이겠군요.
잔잔한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너덜길 시인님.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게라는 소재가 좀 낡은 듯한
느낌이라서 최대한 새로운 맛을
불어넣으려 해봤는데,
결국 생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더군요.
이장희 시인님 시마을을 오래
지켜오신 그 넉넉한 시심에
늘 안심하게 됩니다.
건강하시고 건필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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