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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68회 작성일 20-10-26 07:12

본문

 


그때 나는 사각형의 어둠 속에 있었다. 나는 나무계단을 딛고 여기 올라왔으나, 이제 나무계단은 보이지 않았다. 벽난로에 불이 꺼졌다. 나를 향해 장작을 던지는 이가 있었다. 그는 창문에 코를 박고 천공으로부터 날 들여다보고 있었다. 


숲이었다. 숲은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냈다. 창문도 흔들렸다. 창문 이쪽 어둠도 흔들렸다. 나무계단을 딛고 누군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다. 반달이 숲 위에 멎어있었다. 창백한 달빛은 점점 더 가늘어져서 숲 사이 길이 실핏줄처럼 밤바다에 드러나있었다. 새하얀 날개같은 것이 숲 안쪽으로부터 넓게 펼쳐지는 소리 들려왔다. 금송과 칙백나무 수국이 울었다.  


내 고독은 북향이었다. 까만 나무들에 고독이 가로막혔다. 나는 이 어둠도 저 반달도 모두 내 유년시절로부터 오는 것이라 생각했다. 잠드는 대신, 저 어둠의 지형도와 빛의 휘청이는 이랑을 탐험해야겠다. 깨진 유리조각들을 맨발로 밟고 있는 저 아이. 어둠 안으로 흘러드는 빛의 세포들. 


내 안에서 깨어나는 어떤 운율의 황홀한 바다. 내 누이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고백을 읽는 대신, 저 바다로 걸어들어가 익사했다. 


빈 페이지 안에 숨소리가 태어나고 있었다. 반달이 윤기 도는 까만 머리카락을 길게 길게 지상에 흘렸다. 그렇다. 아침은 아직 멀다. 저렇게 높은 창문도 지금 익사하고 있으니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0-10-27 14:05:29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밤에 어둠 속을 둥둥 떠다니는 익사체의 손목을 잘라 운율의 바다속으로 던져버렸지, 그 순간 내 심장을 뚫고 돋아난 선홍빛 꽃 무리, 방안엔 붉은 꽃잎만 가득하네요. 잘 감상하고 갑니다.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직관적인 대사가 황홀함으로의 길을 엽니다
순백의 호흡이 거침과 같이함을 놓치며
미맹의 힘으로 난맥상의 위상을 여기시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바는 두고두고 새기며 시를 쓸 때 명심하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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