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耳鳴)을 즐겨야 할 때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13회 작성일 21-01-03 11:13본문
이명(耳鳴)을 즐겨야 할 때 / 최 현덕(병학)
찬 소리와
뜨거운 소리가
귀 딱지에 앉았어요
내 엄마 꺼, 시 엄마 꺼, 시누이 꺼
각각의 소리가 눌러 붙었어요
청신경을 자극한 소리들이
‘이명’으로 자리 잡은 달팽이관엔
작은 발전소가 발전(發電)을 일으켜요
‘윙~ ’
발전을 일으키다
뇌와 결탁을 해요, 소름 돋는 소리로
뇌를 자극시킨 세상이야기가
귀에 덕지덕지 딱지가 되어
귀에서 슬피 울어요
귀이개로 어제를 식히고 오늘을 달래어 봐도
귀청에 자리를 잡은 슬픔 한 숟가락은
퍼 먹을 수 없이 들썩들썩 먼지가 돼요
공명(共鳴)이 찾아온 귓구멍을 현미경은
‘울보’라고 적었어요
더덕더덕 딱지가 된 소리를 의사는 세월에 벤
‘불치병’이라 했어요
귀 딱지에는 새벽이 질 무렵,
해와 달이 바뀔 무렵, 절벽과 비명이 팽창 할 무렵,
외다리로 生을 사신‘울 엄마’의 한숨소리가
공명상자 속에서 진동 해요
주기적인 울림을 잡으려고
귀 딱지를 파면 팔수록 발전량이 깊어만 가요
윙~~~,
이명(耳鳴)을 즐겨야 살 것 같아요.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귀청에 자리잡은 슬픔 한 숟가락
세월이 녹은 이야기가 세상의 온갖 소리를
몰고 오나 봅니다
가끔 이명이 한참을 괴롭힐 때가 있지요 그럴땐
불만을 토로하는 마음을 잘 달래줘야 할 것 같습니다
관계가 눌러붙어 찬 소리 뜨거운 소리로 제각각의 향기를 내며
소리치는 이명에 대한 해석이 재밌네요
뭐든 즐기면 이긴다고 했는데 귀찮아서 물러가게
잘 다스리고 즐겨야 겠습니다
늘 건강 다복하시고 행복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습니다
올 한해 복운 가득하시길요
건강 잘 챙기시구요
요즘 같은 세상은
귀를 꽉 막고 사는게
상책이다 싶어서 시제를 선택해 봤어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