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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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67회 작성일 21-01-09 22:57본문
마침표로 홀로 세상에 떨어진 한 점 물방울
수평선 따라 잔걸음 옮겨가며 침묵의 해구에 잠겨 듭니다
쉼표 같은 시간의 굴레 속에서 할 말은 줄임표 같을 테지만
어쩌다 혓바닥이 갈라져 버렸습니다
어스름을 날아오르는 까마귀의 항로를 기억하는 잔물결
한 줄기 빛은 한 마디 물음표도 없이 수면으로 떠 올라
지난 밤 해구의 차가운 속살에 애증의 지문을 숨긴
물방울의 긴 호흡이 느낌표로 끓어오릅니다
물의 심장에 각인된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햇살 한 줌
그 투명한 속살을 파고들어 한 점 물방울은 증발해 버리고
클레오파트라의 오른쪽 눈 아래 새겨진 이채異彩 같은 조각배들이
침묵의 돛을 올리고 벌겋게 속살을 드러낸 햇살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습니다
댓글목록
미상님의 댓글
미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야 이번 시는 정말 좋군요
갈수록 필력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라 브라이트만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듀엣곡을 들으며
마음 가는 데로 딱, 10분 만에 휘갈겼습니다. ㅎ
쓰고 보니 문맥의 앞뒤가 전혀 맞지 않아 부끄럽습니다.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이미지를 따라 그려봤는데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요,
졸글에 격려 주심에 감사 드립니다.
좋은 밤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