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소소초 뜯는 저녁 > 우수창작시

사이트 내 전체검색

회원로그인

문학의 향기

우수창작시

HOME

창작의 향기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소소초 뜯는 저녁

페이지 정보

작성자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21회 작성일 21-01-13 09:00

본문

소소초* 뜯는 저녁

목관에 숨은 어스름한 아침 어디선가 어금니 마모하며 우는 소리 들린다 침대 스위치 옆, 모로 누운 잠꼬대를 밟으며

선잠 깬 불빛 하나 다가온다

밤새 식은 사막을 홀로 넘어가는 낙타가 보인다

소소초를 먹어 가늘고 창백한 발목

끝이 보이지 않는 횡단보도를 줄지어 건널 때마다

비에 젖어

노래가 무거워지는 사람들

혓바늘 돋은 까끌한 모래 위를 걷는 낙타가 있다 회전문에 갇힌 거대한 몸통은 출구가 없어 낙타는 타인 입 속 으로 길을 떠난다 오래전 사막 어디쯤 주술처럼 묻어두고 온 초점 잃은 눈알들이 거리에서 커피를 마신다

애가 셋인 여자 동료의 기다란 목에서 마른풀 냄새가 나고 가시 돋은 이파리가 꺾인 선인장이 되어 흘러내린다

잠시, 담배 한 대 피울까요?

그녀와 함께 빌딩 사이에 멈춰 서서 큰 코를 벌름거린다 눈썹 닮은 물고기들 지워진 마른 어항을 등반하기라도 할 것처럼

비상계단은 신기루가 되어 갈수록 높아지고

슬픔을 탕진하지 못한 넥타이가

되새김질하듯

비탈을 내려온다

사막으로 급히 옮겨야 했던 것들은 다 무엇이었을까

좌골신경통에 걸린 하루가 닫히고 사막보다 두꺼운 서류 더미를 끄고서 퇴근하는 저녁 누군가 또 먼 길을 가려는지, 소소초를 씹는다 붉은 빛을 따라서 낙타 한 마리 터벅터벅 걸어간다

* 蘇蘇草, 사막에서 낙타가 뜯는 먹이로 가시 돋친 풀.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1-26 12:09:10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613	오후 두 시(퇴고) 댓글+ 7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9	0	01-27
5612	안드로메다의 귀향 댓글+ 5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1-27
5611	멍 댓글+ 2개	신수심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1-26
5610	몸살 댓글+ 9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8	0	01-26
5609	재생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	01-24
5608	양장 기능사 실기 시험 댓글+ 9개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23
5607	수영금지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1-21
5606	눈이 오는 방식 댓글+ 5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	01-21
5605	달팽이 댓글+ 1개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	0	01-21
5604	수국여관 댓글+ 5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6	0	01-20
5603	촛불 댓글+ 1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01-20
5602	고요의 외곽 댓글+ 4개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1-19
5601	원의 가정법 댓글+ 2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1-19
5600	손가락을 읽다 댓글+ 7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	01-19
5599	숨은그림찾기 댓글+ 2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	0	01-18
5598	暴雪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01-18
5597	바람이 지은 모래성 댓글+ 5개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	0	01-17
5596	귀로 댓글+ 2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1	0	01-17
5595	모래시계 댓글+ 2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	0	01-15
5594	기설제 댓글+ 2개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	0	01-14
5593	눈 오는 저녁에 댓글+ 4개	순례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1-14
5592	바람이 부는 쪽	ㅋㅋ루삥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1-14
열람중	소소초 뜯는 저녁 댓글+ 3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	01-13
5590	정신병적 상황론 댓글+ 6개	창동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	0	01-12
5589	수돗물 해빙 레시피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0	01-11
5588	이졸데 댓글+ 1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1-11
5587	해돋이 댓글+ 2개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	0	01-09
5586	백야의 꽃 댓글+ 1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3	0	01-09
5585	집으로 가는 길(퇴고)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4	0	01-09
5584	두뇌게임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	0	01-07
5583	축제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	0	01-06
5582	호른속의 아이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	0	01-05
5581	뮤즈를 처음 알려준 뮤즈에게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	0	01-04
5580	거미줄 (퇴고)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	0	01-03
5579	이명(耳鳴)을 즐겨야 할 때 댓글+ 2개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	01-03
5578	갤러리가 있는 창 (퇴고) 댓글+ 4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5	0	01-02
5577	산에도 섬이 있다. 댓글+ 2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0	12-31
5576	청솔 노인병동 302호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12-31
5575	전기 장판에 등을 붙이니 좋다. 댓글+ 1개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7	0	12-30
5574	선행기억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12-28
5573	첫걸음 댓글+ 1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0	12-27
5572	송년의 감정 댓글+ 10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8	0	12-26
5571	편백나무 애기 댓글+ 2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12-26
5570	밤바다에서 댓글+ 8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0	0	12-25
5569	흰 부추꽃 댓글+ 1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	1	12-25
5568	내재율 댓글+ 4개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7	0	12-24
5567	여자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8	0	12-24
5566	눈이 내리나요? 하얀 댓글+ 1개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	0	12-23
5565	아내의 적금 댓글+ 4개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	12-23
5564	길은 가난하다 댓글+ 4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6	0	12-23
5563	자전거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8	0	12-22
5562	상실의 현주소 댓글+ 2개	어느청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0	0	12-22
5561	HOOK ! 댓글+ 1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	12-22
5560	호박(琥珀)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12-21
5559	寒夜 댓글+ 2개	홍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12-21
5558	어떤 의자의 은밀한 사생활 (퇴고) 댓글+ 6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12-19
5557	지푸라기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	0	12-19
5556	올라와요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	0	12-18
5555	가시 달갱이 댓글+ 4개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0	12-18
5554	0도의 꿈속으로 댓글+ 1개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6	0	12-17
5553	늦은 11월에는 잎갈 나무가 되어 댓글+ 4개	젯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	0	12-14
5552	유택동산 댓글+ 8개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9	0	12-12
5551	궁금증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12-11
5550	겨울방 구하기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12-11
5549	우산 댓글+ 1개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12-10
5548	고추장 부치러 가는 길에 댓글+ 4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	0	12-10
5547	소묘 댓글+ 4개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	0	12-09
5546	묵화 댓글+ 2개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	12-07
5545	최종병기	童心初박찬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	12-06
5544	고추장을 만들며 댓글+ 4개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8	0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