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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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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74회 작성일 21-02-0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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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

 

 

절취선을 따라 오세요

 

노량진의 빵과 두꺼운 책에는

광화문과 종로,

인사동과 명동 사이에서

달이 뜨고 해가 뜬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누구와도 친근할 수가 없었고 미소는 볼 수가 없으며

잿빛 하늘 아래 낡은 사유의 산책, 카잘스의 무거운 첼로와

바흐의 산책로를 따라 묵은 몽상을 연결해요

 

지나가는 음표를 불러와

무너져 내리는 꿈을 다시 건축하지만

그것은 이내 무너져 버리고

 

복화술사 목소리가 여러 개 발자국을 남겨요

 

구겨지자 부서지자 요즘 누가 누구를 야유하는 광화문에서

바코드 찍고 상한 옆구리를 베어냈어요

지급은 답보상태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있지요

 

이제 너무 먼 당신 옆에서

살을 내려놓고

몇 년의 겨울이 그냥 지나간 후,

 

잊지 못한 것들을 새긴 뒤통수가 보여요

그를 따라 걷고 또 걷게 될 거에요

남아 있는 점선들이 이름을 말해주지 않네요

결말을 알 수 있는 페이지가 찢기고

 

건물과 건물 사이로 이어지는 창문처럼

노랗게 익어가요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1-02-15 08:21:08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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