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나리 피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58회 작성일 22-04-03 03:07본문
개나리 피는 날/유상옥
강가에 아득한 세월이 핀다
봄은 꽃잎처럼 내리고
모진 발길에 젖은 잎사귀가
노란 햇살 주위로 모인다
누이의 눈시울에 담긴
투명한 향기가 유리병에서
심한 기침을 다독여 준다
가난보다 독한 바람도 있을까
땅을 파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고
밭고랑 길게 뻗은 삶의 한숨을
담장처럼 가리고
한 술의 보리밥을 천국처럼
나누던 밥상 너머에 개나리가 솟는다
수많은 달과 해가 번갈아 꽃처럼
피고 져도 누이의 소식은 없다
먼 이국에서 개나리 피고
노란 햇살이 가지에 모여들면
파릇한 글씨체로 이 계절에는
편지 한 장 올까
저 아득한 강가에 세월이 피듯이
댓글목록
선돌님의 댓글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시인님의 시에선 늘,
고국에 대한 근원적 그리움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요즈음 건강은 어떠신지요..
안부, 여쭈어봅니다
유상옥님의 댓글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돌 시인님, 반갑습니다.
봄이 오니 마음의 싹이 나와서
저도 나들이 나왔습니다.
늘 아름다운 글을 남기시는 모습
힘이 됩니다. 안부 감사하고 늘
건필하시시길 바랍니다. 평안을 기도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어려운 시절이 시에서 느껴집니다.
누이와의 추억이 듬뿍 담겨지 시를 감상하고 갑니다.
"가난보다 독한 바람도있을까" 참 공감이 갑니다.
참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ㅎㅎ
늘 건필하소서, 유상옥 시인님.
유상옥 시인님 팬인 건 아시죠. ㅎㅎ
참 좋은 감상시간 가지게 해줘서 감사드려요.
유상옥님의 댓글의 댓글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장희 시인님, 먼저 축하합니다. 고맙고 반가운 시인님.
이제 십년이 넘는 친구가 되었고 이 창작시 공간을 맡아
수고하시는 모습에 가슴이 뿌듯합니다.
시인님이 여기 계시니 옛동무 만나러 오는 느낌입니다.
좋은 글을 남기시는 모습에 기쁨이 가득합니다.
아마 자주는 못오지만 봄이 길면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