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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15회 작성일 22-04-14 21:51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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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경험을 사유하다 아득해진
단서를 꼭꼭 숨긴 장르의 뒤편
세기마다 빼곡했을 이루지 못한 꿈들
뽀얀 화장을 했던 황금 시절을 숨긴 채
너울너울 춤을 춘다

한 때
여전히 의문뿐인 야생적 물음들의 매복 사이를
싱싱하게 뛰어다니던 목적어들
갇힘 속 자유로움을 잊지 않고
찾아낸 출구로 이름이 반짝거린다

성자의 이목구비에 야수의 주름을 가진
꿈이 절반이었다는 주인처럼
장면이 수없이 바뀌어도 여전히 뒷모습뿐인
목격자이면서 증언자라는 꼬리가 잘린 물건들

팔거나 사거나 관망하며
끝말잇기를 이어가는 전설 같은 설렘을
절반의 절반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은신 술사들의 무단출입이 금지된 시간 속으로
말랑말랑해지는 하루의 끝자락

아직도 환청으로 남아 있을
신화 속 동사가 되고 픈
각기 다른 모국어들

먼지를 툭툭 털며 보이지 않는 별찾기에 한창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4-16 08:30: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행 한 행  놓칠 수 없는 문장들에 탁족을 하며 감상을  하게 되네요.
기막힌 시어를 접하면서 소름이 돋는 몸이 됩니다.
시를 감상하면서 이렇게 희열을 느끼기 참 오랜만 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4연이 넘 좋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넘 오랜만 입니다. 잘 지내시죠!! ㅎㅎ
늘 건필하소서, 한뉘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찬이슬 맞고 다니다 햇살 좋은 날,
여기까지 굴러온
저 홍조 띤 구닥다리의 각기 다른 모국어들이
봄 햇살에 반들반들 거립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퇴근하고 돌아 와 다시한번 곱씹어 읽었는데 요즘 우리 마을 풍경을 묘사하신 것 같기도 하고...... 건필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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