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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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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1회 작성일 22-05-07 16:48

본문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하늘시

​붓끝을 터치 한 구름의 문풍지에 먹물이 번져

툇마루 바깥으로

시간들이 떠 내려갔다

빗방울에 등을 맡긴  이파리는 다소곳이 ​

고개만 떨구고

젖은 저고리에 비를 가봉한

숲의 자태는 여민 앞가슴에 ​

젖줄기가 돌아 푸른 기장을 열어 골짜기를 맞추었다

조팝의 턱받이에 하얀 옹알이가 새어 나올 때 쯤

비는 앞섶의 가장자리에 걸린 마른 햇살로

구름의 젖은 가슴을 누르며

갈아 신을 오후의 덧버선을 꺼내 놓았다

수만 가지의 겨드랑이를 닦아주고

수천 잎사귀 고막까지 후벼주는

숲의 바람같은 어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바위 틈 새 빙글빙글 모빌을 달고 노는

옹달샘의 배넷 저고리 곁으로

젖을 굶고 돌아다닌 굴뚝새의 잠투정 속으로

가슴 저미도록

그리움의 진물을 짜 낸 솔가지 손수건 옆으로​

보 챈 울음의 흔적 너머

엄마 젖을 먹으려고 입술을 푸는

행간의 능선마다 심장소리 지펴 놓은 어머니의 젖무덤​

창호지에 꽃잎을 물들이는 석양이

언덕을 업고

아장아장 내려 와 대청마루에 눕는다


하얀 눈시울 푸르게 익어가는


창호지의 옷고름을 풀면

젖어있는 어머니가 숲을 닦으신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1 09:01:34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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