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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白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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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83회 작성일 22-05-12 00:02

본문

백야(白夜)

 

 

나에겐 바다가 있다

나는 바다를 안고 산다

나의 바다는 철 지난 포구를 떠나 온 이글거리는 섬머다

내 바다에는 철조망도 인공 부표도 없다

나의 바다는 프리 패스의 기원이다

 

나의 이니셜에 익숙한 사람들

가끔 나만의 바닷속으로 종적을 감춘다 자물쇠가 채워진 누이의 일기처럼 몰래 소라게의 도둑 스텝으로 턴을 하고 지난 겨우내 은하사의 용마루에 가부좌 튼 역고드름보다 얼얼한 시퍼렇게 절인 파도의 등뼈 위로 한껏 신나게 올라 타 한낮을 제 맘껏 파라솔을 덮고 모래알로 기웃거린다

 

정오를 향해 파도의 그림자가 해변의 치맛단을 가위질하고

해조음도 리어카표 카세트테이프 속으로 축 처진 팔다리를 갸웃거리고

턴테이블의 빈 바늘처럼 바다와 권태기에 시름하는 사람들

 

바다를 소유한 이에 대한 부러움의 눈초리와 그동안 네가 알지 못했던 짧은 키에 대한 미흡함과 지루하다 못한 민눈썹의 낯선 표정이 못난이 인형의 자존심으로 팔랑거리는 속눈썹에 사람들이 양파 한 뿌리처럼 매달려 위태롭게 깜박거리고 있다

 

수평선 너머 소실점으로 바다가 소금기둥처럼 녹아내린다 펄펄 끓어오르는 설렁탕 국물 속 국숫발처럼 파도가 길게 쭈욱 퍼져 기다랗게 늘어지면 바다의 신비한 비밀이 흘수선으로 가물가물 떠오른다

 

온종일, 내가 잘못한 일들을 낱낱이 수골하여 나의 뒷골을 쓰다듬어줄 뜨겁게 그을린 모래알과 파도소리와 검붉게 갈앉은 노을을 팔레트에 섞어 만든 스란치마와 저물녘부뚜막을 밝혀줄 뭇별과 괭이갈매기가 물고 온 우듬지에 설핏 기댄 달님과 한 자루의 기도 같은 숨비소리가 더 이상 용접기의 불꽃으로 타오르지 않는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지 못했다

 

나의 바다로 휘몰아치는 북극의 밤은 희나리 같아서 하얗게 연기를 내뱉는 속내를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모두가 바다로 되돌아 가는 시간이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16 08:02:4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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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의 바다는 오천항입니다
그곳에서 첫사랑을 꿈꾸었고 기뻐했습니다
출생한 고향은 당진이고 마음의 고향은 오천항이며 사는 곳은 대전
가장 오래 산 곳은 대전인데
마음의 고향에서 늘 기다리던 어머님과 이웃으로 산다는 것이 행복입니다
행복한 나날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경남 사천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고즈넉한 시간을 밟으며 돌아와 시인님의 댓글을 읽습니다.

제가 올린 미흡한 졸글 보다 시인님의 댓글이 더 시 같습니다.
저는 오천항을 가보지 못했지만 다음엔
아름다운 추억이 머문 시인님의 오천항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네요.^^

이 밤, 평안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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