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73회 작성일 22-05-22 23:47

본문




어두컴컴한 숲이었다 기약도 없이 날아온 소장처럼 예정된 시간에 앉아 바라본 심판,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이미 굳은 몸으로 조명탄이 오르고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었다 꼭꼭 묶은 밧줄로 숨소리를 죽였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바람 소리가 마치 환풍기처럼 돌아가는 숲, 순간 다시 조명탄이 오른다 그때 순식간에 검은 그림자가 몰려왔다 피비린내 나는 숲의 습격, 옆구리가 훅 떨어져 나간 흔적과 쓰러진 병사들 모두 까맣게 타고 있었다 긴 코트를 입은 그림자 하나 다가온다 전형적인 호모 사피엔스였다 마른 몸매에 키가 크고 입을 가렸다 자세히 보면 입도 없고 코도 없다 오로지 두 눈과 두 귀만 보였다 그는 말을 하고 있었다 입을 놀리지 않았는데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우리는 결국 함께 갈 거라는 이상한 말만 하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는 가운데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싸움은 계속되었다 좌우 대립 속에 수척한 거미, 실낱같은 절망을 믿으며 한 떨기 죽음을 당긴다 인간이 헤아릴 수 없는 손목의 존재, 하늘을 다 덮어버린 침묵과 그 어떤 소리도 내지 않는 물체의 착륙 긴 발톱 같은 세포가 내려온다 잠자는 귀신들 그리고 먹을 수 없는 오메가3 같은 캡슐들 어머니 젖줄 같은 관로가 끝없이 펼쳐진 공간, 망연자실하게 올려다본다 또 다른 무릎의 파괴와 또 다른 눈빛을 파고드는 두려움, 그냥 잊어야겠다고 젖줄 같은 관로를 도끼로 끊는다 아! 붉은 피, 끓어오르는 물방울과 타고 오르는 질문 이건 인간이 아니야, 저 비운 건물들 분명 또 다른 존재였다 그들은 어떻게 이 무덤에 닿았을까?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5-26 08:42:0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grail200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단한 문장가 혹은 대시인 같은 면모입니다
읽는 내내 감수성이 있는가 살폈습니다
[젖줄 같은 관로를 도끼로 끊는다]라는 부분이 클라이맥스인 것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무긍무진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고맙습니다

Total 6,173건 3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6033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5-20
6032
밀랍 인형 댓글+ 2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7-02
6031
심장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21
6030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4-25
602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6-28
6028 백마술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 0 08-07
6027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6-23
6026
꽃의 두멍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6-18
6025
열대야 댓글+ 4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1 07-08
6024
악몽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14
6023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 0 07-15
6022
눈사람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4-12
6021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6-02
602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7-15
6019
풀꽃의 시안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7-28
6018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3-30
6017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3-31
6016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25
601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30
6014
빈자리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6-13
601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7-14
6012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4-30
6011
가죽나무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6-02
6010
달구질 댓글+ 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7-05
6009
풀등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 0 08-11
60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5-29
6007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6-20
6006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1 07-10
600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4-23
6004
호접란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6-08
6003
이미지 댓글+ 1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7-13
6002
칼의 퍼즐 댓글+ 1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2 0 08-05
6001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01
600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11
599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20
599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7-22
599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 0 08-12
5996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4-29
열람중
댓글+ 3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22
5994
묵은 발 댓글+ 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05
5993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15
5992
유리수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7-27
5991
목련 댓글+ 1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4-02
5990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4-12
598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6-08
5988
물이 튈 게다 댓글+ 8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7-12
598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8-01
5986
바늘귀 댓글+ 2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5 0 08-11
598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3-29
598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7-06
5983 종이비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06
5982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4-17
5981
당부 댓글+ 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6-18
5980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7-29
5979
사건 무효 댓글+ 4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5-20
5978
설 밭 댓글+ 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6-13
5977
백야(2)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6-21
5976
黃昏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5-11
5975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5-26
5974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5-31
5973
시간의 문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6-13
5972
에피소드 댓글+ 1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6-15
597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6-18
5970
보내는 마음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9 0 07-07
5969
검은 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7-15
5968
깜박거리다 댓글+ 1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0 0 07-20
5967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4-17
596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7-18
5965
들풀 댓글+ 4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6-01
5964
여름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6-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