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판 위의 부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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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68회 작성일 22-05-30 21:25본문
불판 위의 부르스
불판 위에 까만 프라이팬이 놓여 있다 물처럼 기름을 둘러치고 나는 주걱을 들고 있다 그 위는 쇼스타코비치의 왈츠처럼 꺾은 날개가 날아오른다 새는 알에서 깨어나야 한다 깨뜨린 달걀 하나가 귀싸대기처럼 들러붙는다 지글거리는 이 열기 한때는 정갈한 옷처럼 노른자와 흰자의 배열 다시 주걱으로 뒤집어보는 불판 위의 저녁 식사 앞뒤좌우 헝클어진 벨벨 꼬인 윤회의 절벽도 이런 절벽은 없을 것, 탁하고 쳤더니 쩍 들러붙다가 아예 눌어붙은 새 한 마리 다른 얘들은 뭐 하고 있을까? 우루루 몰려드는 닭들의 날개 소리 퍼드득 닭장 안에 부르스 쇼스타코비치의 왈츠 No2. 떡 들어붙은 계란 프라이
댓글목록
콩트님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며 제가 그래도 복이 있는 사람인 듯합니다.
이런 시를 읽으면 마음이 참 훈훈해져요
세상에 태어나 오늘 저녁처럼 맛있는 계란 프라이를 먹어본 적이 없으니까요.
왠지 제가 숙연해집니다.
좋은 시, 올려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꾸벅!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졸시에 너무 좋은 댓글을 올려주셔네요....
감사합니다. 콩트 시인님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를 감상하며 심상을 떠올려 보니 저절로 미소가 나네요.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숭오 시인님.
崇烏님의 댓글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에그머니나^^~~감사합니다. 이장희 시인님 귀한 발걸음 이리 놓아주시니요. 좋은 밤 되소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