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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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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3회 작성일 22-06-10 0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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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작은 커뮤니티 도서관에서

일부러 창가에 앉는다. 내 맞은 편 카우치에

뚱뚱한 금발여자가 앉아 졸고 있다.  


내 유년 어느 하루는
이렇게 고립이 연보랏빛 꽃으로 피올랐던 적이 있다. 졸졸 흘러가던 

개울물. 진돗개와 혹부리 아저씨가 살던 작은 

집은 나팔꽃 사태에 파묻혀 질식했었다.  


나팔꽃은 

발그스레한 홍차 안에서

흔들리고 있다. 


햇빛이 쏟아져 투명한 유리창이
달구어진다.


유리창 안에서 새하얀 날개가 퍼덕이며
날아가 버리는 소리 들려온다.

나는 바다가 그리워지면서
그 청록빛 바다 속에서
조용히 표류하고 있을
익사체처럼 외로울 내가 그리워진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1 08:05:3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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