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 우수창작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우수창작시

  • HOME
  • 창작의 향기
  • 우수창작시

     (관리자 전용)

☞ 舊. 우수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창작의향기 게시판에 올라온 미등단작가의 작품중에서 선정되며,

 월단위 우수작 및 연말 시마을문학상 선정대상이 됩니다

우수 창작시 등록을 원하지 않는 경우 '창작의 향기' 운영자에게 쪽지를 주세요^^

(우수 창작시에 옮겨진 작품도 퇴고 및 수정이 가능합니다)


에피소드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77회 작성일 22-06-15 09:19

본문

*

저물어가는 해는 어제를 알까?

산 중턱에 심은 은행나무는 매년 살이 찌는데

은행잎은 여전히 어제에 머물고

바지는 푼수없이 불어난 엉덩이이가 문제라고 하는데

엉덩이는 고지식한 바지를 탓한다


*

건강에 좋다며 두루두루, 한둘에 붙들리면 영양부족이 됩니다

가라앉은 목소리로 천연스럽게 말합니다

다이어트는 맛없는 먹거리를 억지로 먹거나, 아님 굶거나

표정에 깊은 배려를 넣고 습관적으로 복창터지게 하는 매끈한 언사

막말로 도배한 고집스런 뇌화부동이 얼마나 위험할까요


*

입을 봉하지 않았는데 불평없는 존경은 흔하지 않다

쌓이고 쌓이다 열린 입은 참고 참다가 터진 둑과 같다

밥통을 잘라 내니 창자가 임시방편으로 거든다. 오로지

유일한 것은 가물에 콩 나듯, 맨바닥에서 뭐 나듯

하늘을 뚫는 기술이 발전하면 가뭄과 장마는 손쓰지 않아도 알아서 처신할 것이다


*

미래는 정리되지 않은 채로 너저분하게 나뒹구는 지금과 같을 것이다

고집불통을 믹서기에 넣고 갈아버리면 투명해지나

있는데 보이지 않는다면 어처구니가 빠진 것이다

뒤섞인 혼란은 순수한 물과 어떻게 다른가

빛이 지나는 길에 딴지를 걸면 그림자기 생긴다

한칼로 투명을 두동강 냈다 베인 자리에서 쓴소리가 났다


*

커튼을 내리자 불빛은 방안에 갇힌다 철창이 된 커튼

주연배우를 떠나 보내고 무대는 새로운 줄거리를 찾아 나선다

상연 시간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가족과 함게 꾸려가는 연극, 대사는 즉흥적이며 따로 정한 시나리오가 없다


*

청구한 적 없는 보상을 샅샅히 뒤져보았지만 귀찮게 보채지는 않았다

활활 타오르는 불꽃은 부고장을 돌리기 전에는 사그라들지 않는다

고장난 하트가 두팔을 둥글게 모아 머리에 꽂고 사랑한다고 거짓말 한다

외톨이가 된 하트는 마음을 싸게 팔았기 때문이다

인정머리는 동정심을 비싸게 팔아먹으려는 숨은 의도가 있다


*

헛것들은 대개 실제로 실제하는 것처럼 속이지만 머지 않아 동티가 난다

시야가 하도 설쳐대니까 안 보이는데 보인다고 따라 가지만 실은 세상에 안 보이는 것 투성이다

안 보이는 것을 볼려고 요동치지 말고 보이는 것이라도 보고 살아라

그래도 벅차다

사람은 보고 싶은 것에 꽂혀 산다

시야로 사방에 담을 쌓고 혼자 들어앉으면 세상을 등지고 산다고 한다


*

간혹 오해가 소동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지만 뻔하니까 시종 화기애애 하다

콘크리트 철벽은 지금도 공개와 비공개를 두고 싸운다


하루의 집합은 달력에 있다.

말쑥하게 차려 입은 속빈 강정

빤히 보이는 데 잡히지 않는다

빛에 홀려서 어둠을 경시했고, 어둠에 홀려서 빛을 경배했다


*

너를 통해 나의 생각을 업그레드한다

푸르게 빛나는 창공을 무심코 흘러가는 구름이 잡을 수 있나

구름은 가지각색이지만 하늘은 푸른색 하나다

눈높이는 키를 닮아가지만 눈빛은 높낮이가 들쑥날쑥 아무데나 쑤시고 들어온다

한마디로 개차반, 손 안에서 손 밖에 이르기까지


*

꼬리를 흔드는 여우

속셈이 웅크린 잉여물자를 감추기 위한 요술로 홀린 엉너리

모락모락 피어나는 연기 속에 의심을 감춘 응큼한 놈

속전속결에 숨겨진 술수, 얼김에 꼬임수를 놓치고 돌아오지 않는 배를 탔다

자욱한 연기에 설레발을 밀어넣고 얼렁뚱땅 담을 넘는다


*

불평등에서 빗겨선 공정

너보다 나는, 우리 중에 나는, 비교적으로 희석하고

커다란 새장에서 마주보고 사는 우리

숨어 있다고 믿는, 구석진 곳에 눈감은 저울이 있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6-16 10:06:31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추천0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맥이 상황 불편함을 조율하려 하지 않았습니다
대면되는 상태에서 문맥이 있음을 창출하려 하지 않아
부와 거리가 생기면서 망실이나 훼손의 경지에 들어섰습니다
형상되는 양상이 존속의 힘으로 조율되면서 우수의 형상과 질을 체감하게 합니다
창조의 힘이 가세하지 않아 또 불안으로 진입되는 우가 있습니다

Total 6,185건 5 페이지
우수창작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905
팔천 원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6-17
590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9 0 06-17
5903
늪가의 울음 댓글+ 5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6 0 06-16
590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06-16
5901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0 0 06-16
5900
하안거 댓글+ 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6-16
5899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 06-15
5898
시의 경지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06-13
5897
고니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 0 06-15
열람중
에피소드 댓글+ 1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6-15
5895
자리끼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6-15
589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6 0 06-14
5893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6-14
5892
시간의 문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7 0 06-13
5891
꿈 없는 단잠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8 0 06-13
5890
설 밭 댓글+ 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8 0 06-13
5889
빈자리 댓글+ 2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6-13
588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11
5887
얼룩진 이불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6-11
5886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5 0 06-10
58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0 0 06-10
5884
마들가리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2 0 06-09
588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3 0 06-09
5882
눈 감으면 댓글+ 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6-09
588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6-08
5880
꽃의 탈출기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8 0 06-08
587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6-08
5878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7 0 06-08
5877
호접란 댓글+ 2
grail2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06-08
5876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6 0 06-07
587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7 0 06-07
5874
아귀 댓글+ 2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7 0 06-06
5873
물망초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5 0 06-06
587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6-06
587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3 0 06-05
587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6-05
5869
우중 산사 댓글+ 1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 0 06-05
5868
레몬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 0 06-05
5867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9 0 06-03
5866
가죽나무 댓글+ 4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6-02
586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06-02
5864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5 0 06-02
5863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6-02
5862 유상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5 0 06-02
5861
꽃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6-02
5860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 06-01
5859
들풀 댓글+ 4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06-01
5858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 0 05-29
5857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4 0 05-26
5856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26
5855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6 0 05-31
5854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3 0 05-31
5853
종달새 노래 댓글+ 1
어진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5-31
585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5 0 05-31
585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8 0 05-30
5850
비행운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1 0 05-30
5849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9 0 05-30
5848
삽화를 보며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29
5847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0 0 05-29
584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29
584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7 0 05-28
584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5 0 05-26
584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4 0 05-26
5842 느지막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05-26
5841
아네모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 0 05-26
5840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9 0 05-25
5839
철둑에 서서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 05-25
5838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 05-25
58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 0 05-25
583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9 0 05-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