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 꽃잎 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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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9회 작성일 22-07-20 11:22본문
아카시아 꽃잎 피워 / 김 재 숙
거기 담벼락에 기댄 시가 있어요
봄날 벗겨지는
비루먹은 언어로 헐겁게 벗겨지는 틀니요
고집부리지 말라는 데
뒤돌아 성성한 머리 숲
지금도 섬망같이 보이는 욕망은
건들지 마세요
저렇게 저문
가망 없는 상념을
싱겁게 들고
사막엔 통곡 벽이 없다며
메마르고 건조한 시 한포기
도마뱀 사족을 끊는 울음 섞어
아카시아 하얀 치마폭 잠기도록
밀랍 같은 기억은 쌓이고
몸을 뒤척여 한 번 더 풀리는 강의 뒷모습으로
아카시아 향
면전에서 그리운 향내를 돋우네.
댓글목록
등대빛의호령님의 댓글
등대빛의호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까시나무 아래는 꽃그늘 중에서도 도드라지게 달콤했습니다
그 거리낌 없는 단내가 스며오면
맘 깊이 둔 응어리에도 꿀이 묻는지 쓰린 속이 낫는 기분이었습니다
살포시 눈 감고서 있던 만으로 해장이 되는 흔쾌한 경험이었습니다
일 년 중 고작 며칠일까요
참으로 짧은 전성기를 구가하는 아카시아였지만
여운은 어찌나 길던지 기억은 안 나도 잊고 산 적은 없었습니다
역시 이 시를 읽으면서 아카시아 같은 게 그리워지네요
기억은 안 나도 잊고 산 적은 없는 것들 말이지요
약간은 서글프나 담담히 웃어지는 분위기입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족한 것이 더 많던 그 시절 참 달콤하고 그득한 느낌을 주는
온 천지가 아카시아라고 생각이 들 만큼 환한 꽃이였습니다
어쩌면 시인님과 기억의 한쪽을 같이 잡고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서글프게 담담히 웃어지는 그 시절로 한 참 돌아다녔습니다
들러봐 주셔서 깊이 감사드립니다 시인님~~~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