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을 그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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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3회 작성일 22-07-28 19:55본문
풍경을 그리다
나는 퇴근길에 팬붓 하나 거머쥐고 캔버스 속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전봇대마다 전선을 꿀꺽 삼키고 있었다 저물녘으로 거미의 꽁지에서 노을빛으로 매듭진 붉은 실오라기를 쭉쭉 뽑아내고 있었다 옭아매듯 얽힌 전선줄도 하루가 힘에 겨운 듯 축 늘어진 오선지 위에 음표들을 쭉쭉 게워내고 있었다 하루를 꿋꿋하게 버티다가 결국 갈앉는 행간의 마디에는 기울어진 참새의 날갯짓이 가파르게 퍼드덕거리고 있었다 사각돛이 아침을 동여매고 힘차게 닻을 올린 항로에는 순풍을 집어삼킨 크라켄의 부릅뜬 발광만이 기웃거렸다 항해사는 C장조의 단악장을 꿈꾸었지만 돌아 누운 길섶마다 삼각돛의 역풍만 펄럭거렸다 온전한 것은 언제나 오롯이 반으로 갈라져 반음이 되어버렸다 온음도 백회와 용천의 발자국 문수의 간격만큼 벌어져 이물과 고물의 거리를 재고 있었다 해 넘는 망루에는 참새떼가 물고 온 반음의 음표들만 얽혀버린 전선을 붙잡고 합창을 하고 있었다 짹짹거리는 서쪽 하늘로 미완성의 그림 한 장이 단조로 변주되어 기울어가고 있었다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默이 조준하는 光에서의 승화로 다가선 仙 그리고 영적 높음에서 해탈되는 境이 생명 책무를 놓았습니다
暗으로 놀려지는 축생의 힘은 영적 가늠이 존중하는 해탈의 영역에서 일탈과 마주했습니다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tang시인님!
오늘 하루 잘 지내셨습니까?
무더운 날씨,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늘, 썰렁한 불꺼진 방 같은 제 글을
찾아 주셔서 고맙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