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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것들에게서 천사의 냄새가 난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08-01 16:37

본문

죽은 것들에게서 천사의 냄새가 난다

 

 

죽은 금붕어가 든 어항을 안는다

 

- 물밑에서 새 날짜가 밝았습니다. 낮과 밤이 없는 무저갱에서 당신이 깡마른 손을 흔들며 웃고 있군요.

 

비늘이 돋는다

나약한 당신이 상한 비늘을 골라내며

무심한 표정으로 외출 준비를 한다

 

당신은 어두운 호수를 사랑하려고 했다, 심연이 당신을 거부하고 있다, 어쩌면 그대로 달아날 수도 있었겠지, 비늘이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프지 않았다

 

미끼를 던진다 말을 잃어버린 금붕어가 눈 감지 않는다

당신의 인생을 바꾸지 못한 한 줄의 아포리즘을 폐기하고

자연을 모방한 당신의 서재와 오마주 같은 세계를 등지면서

 

금붕어의 최후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 그는 성인병으로 죽었습니다. 극적인 사건은 아니었겠죠. 그가 죽은 건 그저 많은 설탕과 기름진 음식 때문입니다. 그는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면서 헤어진 연인의 이름을 부르짖었다는군요.

 

어항을 흔든다

우리의 연애는 끝장난다

 

비늘을 골라낸 자리에서 새 비늘이 돋아난다 죄는 날짜를 역행하며 수상한 단서를 남겨놓는다 자살한 친구들이 관을 열고 나온다 돛과 타륜이 없는 배를 타고 고향으로 향한다 썩은 생선 냄새가 난다

 

- 은 기만 같은 일입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군요. 불길로 된 하루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익사하고 있습니다.

- 별안간 당신이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무덤을 준비할 셈입니다.

 

어항 물이 흘러넘친다

 

비늘을 모아 탑을 쌓는다

산 시체가 밑바닥으로 가라앉는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06 09:04:02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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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으로 건너는 자연의 없음, 그 부름의 환희가 청음으로 空에 메아리칩니다
혈육의 정에서 뜯겨져 나간 순수와 혐오는 인간애로 모방되었습니다
자연의 성정에 못질하였습니다
가늠되는 순교적 검음이 내주는 마법 같은 없음 건넘은 승천의 신화와 마주했습니다
염력으로 힘을 얻는 신성의 부름에 마구 응답하는 환희로움이 썩은내를 진동하게 하였습니다
光으로 화답하는 문명의 힘에 허물어진 나약함을 되살리려는 은총의 가닥을 잃었습니다
없어야 한다는 명제의 화답은 없음입니다
영원한 추구로서 신성 없음이 있음입니다
종속의 굴레를 이겨내겠다는 마지막 확신도 있음입니다
있음의 미망이 있음이어야 했습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원 시원한 붓놀림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꼭 신춘문예 당선작을 보는 느낌 입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이기혁님.

콩트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렇게 쓰면 신춘문예 당선인가요?
이기혁님은 언젠가 시마을 대상도 받으신걸로 아는데
저 같은 무식한 사람에게 참 시는 접근하기가 어렵네요.
시비 거는 건 아니고요,
그냥 제 자신이 한심해서요,

건필하시고, 저 같이 시에 굶주린 독자를 위해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길요~^^
시, 잘 감상했습니다!

* 사실 이런 시가 시마을에서 자주 볼 수 있음 제가 너무 행복할것 같아요!

이기혁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이기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선생님, 대상 받은 전적은 없습니다.

진입장벽이 높고, 접근하기가 어려운 시라면, 그저 제 글이 그렇게 쓰여져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취향은 다양하고, 꼭 시가 어려워야 한다는 법도 없으니, 콩트님이 스스로를 한심하게 여기실 필요는 전혀 없다고 봅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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