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떠나시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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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99회 작성일 22-08-03 22:49본문
어머니 떠나시는 길에 / 金然正
어머니 떠나시는 길에 비가 내린다
하늘은 온통 잿빛 슬픔이 일고
하늘도 젖고 땅도 젖고
사람들 눈도 마음도 다 젖었다
어머니 떠나시는 길에 하늘이 열린다
그렇게 퍼붓던 비는 어디에 가고
저리 곱게 하늘길이 활짝 열릴까!
구름 사이 蒼空(창공)이 천국에 닿았구나!
어머니 떠나시는 길에 美風(미풍)이 인다
얼굴을 쓰다듬고 눈물을 닦으시며
귓가에 속삭이는 부드러운 음성
사랑한다 아들아, 사랑한다 딸아!
힘차게 살아가렴! 행복하게 살아가렴!
서럽도록 푸르른 팔월의 山川草木(산천초목)
눈물 훔치고 바라본 하늘가엔
며칠이 되었다고
벌써 그리운 어머니 얼굴
벌써 보고 싶은 어머니, 아~! 어머니!
2022.8.3.
어머님이 아버님 곁에 누우시던 날
대전 국립 현충원에서
* 火葬(화장)을 하는 동안 폭우가 쏟아져 염려되었는데
화장이 마쳐져 갈 때 비는 그치고 하늘이 활짝 열렸다.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가 아프면 우주가 다 아프고
내가 슬프면 우주가 다 슬프지요.
반대로 내가 즐겁고 행복하면 우주가 다 즐겁고 행복하지요.
가족애가 화목한 집은 부모를 잃게 되면
자식은 존재 전체가 슬픔으로 일렁이게 되지요.
숨 쉬는 것 자체가 픔(아픔, 슬픔)이며,
모든 동작, 음식 우물거리는 것까지도 울음이 되지요.
부모 잃은 슬픔이 깊으면 자연 현상 모든 것이 울음이 되지요.
또 자연 현상 모든 것이 대기묘용(묘하고 묘한)
기연(스스로 일어나 도와주는 작용)으로 다가도 오지요.
"....마쳐져 갈 때 비는 그치고 하늘이 활짝 열렸다"에서
아무 말도 안 했지만 님의 심정 또는 얼굴에 화학 작용이 서서히 일어났습니다.
비 그치고 하늘이 활짝 연 것이 어머님 가는 길 지전입니다. 지전이 되었습니다.
이는
단, 한순간도 살아생전 어머니를 소홀이 대하지 않은 힘(사랑)이겠지요.
하늘이 준 지전(하늘이 활짝 열렸다)을 받았을 때
님은 삶에 집중하였을 때 나타나는 안정과 평화가 감돌기 시작했습니다.
시로 님의 심정,
잘 반영하여 주셨습니다.
겨울숲님의 댓글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탄무님의 시평에 감사합니다. 제 마음을 다 읽고 계시군요. 좋은 사람과의 이별은 언제나 가슴 아픕니다. 함께 했던 좋은 추억들이 오늘을 열심히 살게 하지요. 그러리라 생각하고 또 그렇게 살아낼 것이다 다짐을 합니다. 격려가 담긴 시평과 지평을 넓히는 통찰력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