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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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회 작성일 22-08-21 00:23본문
니르바나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실뱀, 문득 전생의 바람 한 점을 기억한다
오만(傲慢)했던 삶의 흔적이 그렇게 흉터로 걸려있다
슬퍼하는만큼의 떨림으로 갈라지는 이승의 뿌리 흔들며,
여울지는 깊은 울음 속으로 하강(下降)하는 실뱀의 꿈
무수한 낙법(落法)으로 멍든 세월의 끝에서
저 멀리 한 톨로 영그는, 희미한 씨앗
문득 하늘에 구름 한 가닥 지나고 세상의 만물이 끝없이 잠들었을 때
홀로 영원(永遠)의 잠에서 깨어나, 실뱀을 추억한다
비로소 수척(瘦瘠)해진 두툼한 이야기, 스르르 책장을 덮는다
오늘도 성성(惺惺)한 뜰 앞의 잣나무, 수만개의 가지를 펼친다
낮게 낮게 갈앉는, 공적(空寂)의 잠
사방이 고요하다
Nirvana : 적멸(寂滅 涅槃)의 범어 (梵;Sanskrit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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