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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린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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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92회 작성일 22-08-30 11:16

본문

빌린 슬픔

 

 

시인이 떠나고

몸 안에는 가을이 들어앉았지

낙엽에 묻힌 뼈들의 앓는 소리에도 떠나지 않는 것이

가을이라는 것을 어떻게 말해 줄 수 있을까,

천길 벼랑 끝을 걸어가도 발자국마다 쌓이는

어둠이 그의 뒷모습이라며

힘 빠진 머리 위에 하얀 먼지 같은 달이 떠오른다

빈 몸으로 떠나는

이 지상에서 주는 마지막 흔적이라고

 

기억해야 할 것은

마을 구석구석에서 거대한 물음표를 던져도

누구에게도 손을 내밀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푸른 하늘을 향해

매일 한편씩 시를 써서 보낸 것이 언제 몰려올지 모르는

먹구름에 던지는

파리한 웃음이란 것을

 

울음을 삼키며 허공에 찍은 시어들

낭자한 내면에 아름다운 꽃무늬로 다시 피어납니다

조용히 눈을 감아도

선명하게 살아 퍼덕이는 글자들

다 내려놓지 못한 이승의 모퉁이를 돌아갑니다.

 

 

 

 

 

 

김태운 시인님 명복을 빌면서.....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22-08-31 14:05:53 창작시의 향기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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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은 시인님의 깊고 슬픈 시어에 마음이 무거워 집니다 
가고 없는 자리를 벌써 계절이 채우려나 봅니다  선선한 바람에 아주 만족해 하실지도 모르죠 그 곳이.....

반갑습니다 라는 말 대신 오래 안녕하시실 바랍니다 오늘은 시인님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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