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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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백은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532회 작성일 16-02-10 16:11본문
고등학교
백은서
한 남자가
가족들을 위해 포기했던 길을
오늘 제가 걸어 나갑니다.
한 남자가
동생들을 위해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섰던 길을
그의 발걸음에 비하면 새털 같은
무거운 발걸음으로
오늘 제가 첫 걸음을 내 딛습니다.
몰아치는 별빛들에 다다를 꿈을 꾸던 소년에게
몰아치며 다가온 태풍은 얼마나 한탄 스러웠을까요.
그래서 난
이 길 위를 걸으며
그가 흘린 눈물을 거두렵니다
그리고
내가 그 자리에 뿌릴 씨들은
그가 혹시라도 후회하며 이 길을 바라 볼 때
그의 눈시울을 달래주는 아쉬운 꽃길이 되어 줄 겁니다.
제 작은 발바닥으로는
그의 발자국을 완전히 덮을 수 없을 겁니다.
그래도 나는 다짐하렵니다.
그의 발자국이 끊기고 이제는 내 발자국만 이 길을 걷는데
이젠 그의 동생들이 아닌 그의 가족, 아니 나를 위해 매일 부르트는 그의 발
내 발은 그의 발처럼 되기 위해 딛을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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