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바라본 도시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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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막연히 바라본 도시의 전경은
매일 똑같은 새로운 아침임을 알려주고
그 아래에 한없이 밀리다 못해 멈춘 버스들과
사람들로 꽉 차있어 현기증을 불러 일으키지만
그 꽉 찬 답답함 속에는 어떠한 희망이 있겠지
점심에 밥을 먹고 식당 주위에서
천천히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바라보았던 주위의 모습은 나와는 다른 모습
모두가 빠르다 못해 체할듯한 속도로 먹던 밥은
가장 차가운 분위기 속에서 가장 따뜻하게 익어있고
빠르게 빠르게, 더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어느센가 없어져 볼 수가 없지만
그들이 남긴 빈그릇이 그들의 자국으로 채워졌을 때
식당 주인에게는 가장 좋겠지
저녁에 집에 가기 싫어 여유부리며 걷던 길
그 길에서 바라본 전경은 뭐랄까
빠르게 지나가는 아름다움 이었다
저녁 야경은 아름답지만
빠르게 움직이던 사람들 하나하나가 빠르게 움직이고
또 다시 막혀오는 찻길과
날 반기는 가로등과 집에서 세어 나오는 불빛들이
차가운 도시의 어둠을 빛내준다
하루하루가 무의미할 수 있겠지만
도시의 모습은 언제 보아도 빠르기만 하지만
힘들 때 바라보는 주변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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