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마한 조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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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일여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422회 작성일 15-11-27 14:41본문
시를 쓰는 것은 흔히 그림으로 많이 표현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비유하자면 색료는 단어와 문장들이 되겠지요.
붓은 표현법들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붓을 움직이는 것은 감정이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저희는 무엇을 보고 그리는 걸까요?
현대에 와서는 그저 붓질 한 번만으로도 몇 억 상당에 그림으로 취급해줍니다.
그것은 칸트에 미적쾌감이론이 그 기반을 지지해주고 있는 까닭입니다
하지만 미적쾌감이란 색채의 혼합에 의한 시각적 쾌감을 말하는 것이지 시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저희의 캔버스에는 무엇인가 그려져 있어야만 할 것 입니다.
만약 그것이 없다면 미적쾌감조차 없는 의미 없는 붓질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니 무엇을 그렸는지 고민해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 그림이 그려진 배경이랄까요? 이별해서, 사랑해서, 등등이 드러나면 더 좋을 것 입니다.
윤동주의 길을 적어두고 갑니다. 전 이 시에서 '무언가를 잃어버려서(원인) 무언가를 찾아 돌담을 따라 길을 걷는(결과) 남자'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길/윤동주
잃어버렸습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무얼 어디다 잃었는지 몰라
두 손이 주머니를 더듬어
길에 나아갑니다.
돌과 돌과 돌이 끝없이 연달아
길은 돌담을 끼고 갑니다.
담은 쇠문을 굳게 닫아
길 위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길은 아침에서 저녁으로
저녁에서 아침으로 통했습니다.
돌담을 더듬어 눈물짓다
쳐다보면 하늘은 부끄럽게 푸릅니다.
풀 한 포기 없는 이 길을 걷는 것은
담 저 쪽에 내가 남아 있는 까닭이고,
내가 사는 것은, 다만,
잃은 것을 찾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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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일여문님의 댓글
일여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조금 주제 넘는 조언이지만 그래도 제 나름대로의 시작법을 조언드리고자 했습니다. 불쾌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손성태님의 댓글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일여문님, 가끔식 고향 나들이 하듯이 와서 조언해 주시기 바래요.^^
사람이었네님의 댓글
사람이었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일여문님 반갑습니다ㅎㅎ 이전에 2chaek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던 사람인데 기억하실런지요ㅎㅎ 전 일여문님의 댓글로 달아주시던 그 날카롭고 명징한 문장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있습니다 시도 자주 읽었고요ㅎㅎ 앞으로도 종종 놀러와주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