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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ecure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2회 작성일 16-01-11 22:26

본문

이곳에 머문 지 수 만년

이제는 갈 곳이 없나니

 

어제 걸었던 길조차

어제 보았던 너조차

이제는 왜 보이지 않느냐

 

본디 나무 있던 곳

뿌리째 뽑아 갔더냐

 

아아, 이를 우짤고

내 자식을 잃어버렸구나

 

나무 살았던 그 자리에

지금은 아닌 그 자리에

 

검은 새싹이 얼굴을 내밀어

세상 구경을 하는구나

 

있는 힘껏 밟아보자

씨까지 말려버리자

 

다가오는 저 그림자

짐승인가 젊은이인가

 

나를 말리려 있는 힘껏

나를 던져버리는구나

 

눈을 감고 조용히

뚝뚝 눈물을 흘리다

 

어디선가 들리는

강아지 짖는 소리

 

눈 떠보니 저 강아지

내 신세와 다를 바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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