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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오늘 / 마파람 / 이미지: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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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마파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2회 작성일 17-02-17 11:15

본문



 



온종일 목덜미를 찍어대던

날카로운 시곗바늘은 

조임이 풀려 다소 둔탁한 소리를 내고

비탈길을 오르는 지친 오늘은

정강이가 무거워 발목이 시큰거린다



어둠을 비집고

가파른 호흡을 내려놓는 발길에

아침 밥상머리를 어질던 

수심 찬 목소리가 날을 세우고 날아와

가슴을 뚫고 심장에 박힌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는 일이지만

울컥 치솟은 핏덩이가 숨통을 틀어막는다



아무리 오르내리며 새벽을 열어도 

좀처럼 펴지지 않는 삶의 구김살

갈피를 잡지 못한 시선은 

저 홀로 허공을 배회하고 

물먹은 한숨들이 자꾸만 발길에 채인다 



죽음보다 더 깊은 

어둠이 누운 골목길에

납덩이를 매단 하루는 제풀에 꺾여 넘어지고

방문을 밀치는 낯익은 발자국 소리에

까르륵 반기는 철부지 웃음소리

방안에 별이 마구 쏟아지고

쪼들리는 웃음이 이제야 헤프다



가난이 숨 쉬는 이부자리 속에

지친 오늘은 스러져 잠이 들고

머리맡에 혼자 부스럭 거리며 

되새김질로 잠들지 않는 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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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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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7-02-17 13:47

여긴 영상이 가위표만 뜨고 글씨는 노랑색...ㅜㅜㅜ

마파람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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