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서시 "소나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본문
농촌 서시 "소나기"
최명운
일주일 이상 비가 내리지 않아
7월 마지막 주 월요일 지독하게 덥다
사료용 옥수수 심은 밭둑 잡초
예취기로 베는데
심장이 터질 듯 헐떡거려진다
매실나무 아래 그늘에서 풀을 베지만
달궈진 예취기 포싸이클 엔진과
내리쬐는 태양 볕에
그만 예취기 시동을 끄고 털썩 주저앉아
얼음물을 벌꺽벌꺽 마셔도
쿵쿵 뛰는 심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십여 분 일 하고 물 마시길 반복하다가
깨밭 잡초 속에서
지난해 심은 장다리 씨앗이 떨어져
저절로 난 열무 뽑아
단감나무 그늘에서 다듬는다
공기가 시원해지고 구름이 밀려온다
갑자기 빗방울 조금씩 떨어지더니
이내 소나기로 변했다
터질듯한 가슴 소나기 내려 서서히 식는다
단감나무 소독하려 준비한 소독기
다시 차에다 싣고 겉절이 할 열무 싣고
소나기 피해 보지만 바로 그칠 비가 아니다
바닥으로 쭉쭉 뻗어 침범한 칡넝쿨
목표한 매화나무, 대추나무 감아 올라타
보란 듯 쾌재 부르는 듯하다
집에와 열무 씻고 겉절이 담고
원하는 일은 깔끔하게 해치운 것처럼
소나기 그치니 쾌청하고 해끔하다!
2016,07,16
댓글목록
목민심서님의 댓글

이 매서운 무더위에 등에 짊어진 예초기가
시리도록 등에서 뜨겁고 졸도십도록 버겁다
심장이 팔딱 거리고 칵칵 숨이 막혀도
그래
서둘러서 에초기 엔진의 시동을 힘껏
잡아 땡겨서 찹초를 없애자 바람처럼
뚝뚝 날린다 잡초 조각들이
길위에 누운다
단감나무 단내가 미덥지근한 목을 적시는
단감의 공간에서는 시원한 그늘이
옷을 벗어 재친다
지난해 심은 장다리 씨앗이 떨어저서
생각지도 못했는데 돋아진 열무
쑴뿍 뽑아서 이파리 꽉 비틀어서
삭발하고 매운맛 사각 사각
이빨로 깍아서 한입에 싹뚝
어금니로 씹는다
달다
정말로 달다
매운맛이 입안을 스친다
불현듯 시원한 공기가
짙은 구룸을 동반하니
댓방울 빗물이 투두둑
땅위에 동댕이 치고난 후는
터질듯이 가슴을 적시는 소나기가
부서저 내린다
허 허
소나기 소나기다
첨벙첨벙 저 건넛 밭뚝 길가에 까지
흐르는 빗물 강이다
바닥에 쭉 쭉 늘어진 칡잎이 등바닥을
보이며 뒤집히고
매화나무 장난 치듯 대추나무 허리를 붙들고
올라탓으니 쾌제를 부를것만 같아서
피식 웃어 본다
노도처럼 광적이던 소나기가 그치니
하늘은 해끔하게 괘청해서
마음은 시원하고 맑음이다
허허
소나기..소나기..
소나기 쏱아지는 솔거/시인님/
전원의 모퉁이를...잠시 사색하오며
솔거 /시인님의
에초기에는 아직도 열기가...
항상
건강 함께 하십시요
날씨가 예사롭지 않게
무덥습니다
kgs7158님의 댓글

소나기....
올여름앤 더욱더 그리웠던 이름이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