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地는 참으로 어머니답다 / 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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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地는 참으로 어머니답다
최 명운
퇴근 후 텃밭에서
가시오가피와 가죽 햇순을 따왔다
이미 유채꽃이 지었지만
늦게 자란 유채 꽃대 꺾어
어린 시절처럼 껍질 벗겨 먹는데
달콤하고 상큼한 것이 참 맛나다
봄나물 오가피, 가죽 햇순
저녁 밥상 봄 보물로 차려지겠다
들기름 깨소금 약간의 간만 해도
최고의 성찬이다
깨달아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끝없는 윤회
피고 지는 꽃은 그저 함박웃음이다
어쩜 꽃은 우리 인생과도 같다
활짝 필 때
내려놓는 시기가 같으니 말이다
시나브로 자란 잎
풋풋한 녹음으로 우거져
바닷물처럼 물결친다
大地는 참으로 어머니답다
평생 보살피며 먹을 것을 주고
죽을 때도 품어 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