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속에서 핀 꽃 / 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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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속에서 핀 꽃
최명운
한겨울 눈 속에서도 꽃이 핍니다
정확히 말하면 포근한 기운을 받아
발아하고 돋아나 피운 꽃에
눈이 내린 것이지요
혹한에서는 꽃을 피울 수가 없습니다
생성하려 해도
동토의 칼바람 한계에 부딪혀
체념하고 포기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사람이 힘으로
만들어 내는 인공적인 것이 있습니다
한겨울에도 꽃을 피우게 하고
사철 푸른 채소를 길러
온갖 사물을 과학을 이용해
자연에 도전하지요
기운을 받아 핀 꽃에 눈이 내리면
설화가 되는 것입니다
정신이 맑으면 극한의 환경에서도
가치가 있는 것을 창출합니다
정신적 수난의 과정을 겪고서야
성숙한 인격을 갖춘 소유자가 되는 것처럼
설화는 맑은 영혼의 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