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아/김사랑 > 영상시

다정아/김사랑 

내 딸 다정아, 잘 지내고 있느냐
네가 가있는 남도의 끝자락
목포의 바다에서 혼자 울고 있지는 않는지
이 아빠는 언제나 걱정된단다
뒷산에 눈을 털고가는 밤바람을 타고 
너에게로 달려간다
세찬 눈보라속 대나무처럼
연약한 어깨의 짐이 눌러 올때
뼈속에 스며드는 시린 바람이 야속해도 
너는 피끓는 아름다운 청춘
세상에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우리 멋지게 열심히 살자
세상에 걱정이야, 
인생의 바다처럼 파도치고
평생을 사는 삶이야, 
천리타향 객지에서
유달산처럼 희망으로 꿋꿋하게 살자
난초처럼 고운 향이 있는
진실한 사람이었으면 했어
생이 슬프거나 괴롭거나
삼학도 보며 울지말고 환하게 웃고
찬란한 아침의 희망과 
아늑한 저녁의 행복으로
넓은 들 흘러온 영산강처럼
당당하고 힘차게 흘러흘러 
다도해 비추는 등대불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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