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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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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마음이쉬는곳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950회 작성일 15-09-02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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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의 편지



9월의 편지


어느덧 들판에 노랗게 여문
벼이삭들은 펼쳐지고
문을 열어 젓히고
지나가는 바람을 맞이 하던 여름도
저 만큼 두어발자국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풀섶에 누렇게 내려 앉은 퇴색의 그림자를 봅니다
어찌하던지 퇴색의 그림자를 감추려
멀대처럼 웃자란 풀댕궁이 들 만이 여름의 전리품인듯
들어내어 놓으며 한껏 자랑처럼 흔들리는데
까칠한 풀 칼에 살점을 베이고 있습니다

담을 넘어온 풋감만
아직 가을이 보이지 않는다고
떫떠름한 표정 푸르팅팅 합니다
그래도 아침저녁 불어오는 서늘함에
이불속으로 파고드는 새벽녘에 풀벌레가
초가을 밤을 저홀로 지샌듯 쉰 목청이 높습니다

사랑하는 내님
가을에는 여름보다 더 사랑하여
더 알뜰하게 늙어지는 하루하루를 살아 갑시다
당신을 사랑하는 내 마음은 작고 숭고 하여
늘 변함 없는 사랑입니다 -마음이쉬는곳-

추천0

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profile_image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고운편지글 읽고갑니다
작고 숭고한 마음,,하늘하늘 코스모스로 피어
구월을 향기롭게채색하네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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