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 배월선 / 아 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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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라는 병
정민기
병원에 가서 마음을 치료한다
처방전을 받아서 그녀에게 약을 받는다
그녀가 준 약을 며칠 달여먹는다
씁쓸하다 못해 쓸쓸하다
철 지난 옷을 입고 개미가 기어간다
새 옷을 지었다고 무당벌레가 자랑한다
그녀의 집 벽에 못으로 박혀있는 내 시집을 보았다
어째서 예수처럼 시집을 못 박았을까
내 가슴에 수십 번을 못질한 까닭인가
사랑, 이라는 병이 언제쯤 내 마음에서 빠져나갈까
길을 걷다가 문득 여기저기 사랑, 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
개미떼처럼 걸어가는 것을 본다
잠든 나의 머리맡에는 물병 대신 그녀가 있다
잠결에 그녀를 한 잔 들이켠다
꿈속에 그녀가 다녀간다
혼자 남은 새벽 별만 그녀의 눈빛처럼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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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조카가 미국에서 와서 여기저기다녕ㅘㅆ어요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의 댓글

네, 잘하셨어요.
고맙습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kgs7158님의 댓글의 댓글

여름과가을사이애서,,,,달은 밝게 떠올랐읍니다
책벌레정민기님의 댓글의 댓글

달이 참 밝습니다.
창가에 비치는 달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