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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폭포 / 최명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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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79회 작성일 16-04-01 18:46

본문

 
처녀폭포
최명운


간월산 계곡을 따라 1, 000여 ｍ 중간까지 이어 오르다 보면 
지도에도 이름이 없는 높이 50여 ｍ의 폭포가 나온다 
그곳은 등산객 발길이 없어 
제멋대로 자란 수령 수백 년이 됨직한 나무가 가득하고 
다래넝쿨 나뭇가지에 걸터앉아 꼭대기까지 
치렁치렁 휘감거나 넝쿨끼리 엉켜 신령한 영역처럼 느껴진다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지만 
웅장하게 낙하하는 폭포 옆에 간이 천막 쳐놓고 
산신 모시는 선녀가 기거하며 기도 드리기도 한다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고 멋대로 자란 나무 
수백 수천 년 동안 떨어져 나온 바위 조각들 
어지럽게 널려 있을 듯하나 나름 균형의 美 자랑하는 모습 
인간의 발길이 닫지 않는 아름다운 곳이다
 
산을 수호하는 신령과 선녀만이 기거하는 곳이니 
폭포 이름을 짓는다면 처녀폭포라고 짓고 싶다 
폭포 이름이 없더라도
사람에 망가지지 않은 처녀림 삼림이었으면 좋겠다
 
가끔 무념무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그런 곳으로 남았으면 좋겠다 
한 방울 물방울 육중한 폭포수 만들고 
거대하게 강으로 흘러드는 원천인 곳으로 영원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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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kgs7158님의 댓글

kgs7158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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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16-04-02 00:42

멋진 폭포이군요ㅣ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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