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를 묵상하다 / 유리바다 이종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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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惠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899회 작성일 16-04-02 20:13본문
봄비를 묵상하다 / 유리바다 이종인
살아서 젖지 않으면
죽어서도 젖지 않는다
나무도 젖으면 싹이 나고
바위도 젖으면 이끼를 내는데
걱정이다
사람이 젖을 생각을 안 하니
봄비 오시는 날에
나무도 바위도 온몸으로 젖어
푸르디푸른 말을 하는데
사람이 머리는 젖으나
가슴으로 젖지 않으니
두렵다
죽어 저승에서
영혼의 꽃으로 피어나기에는
애당초 글러 먹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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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목민심서님의 댓글
목민심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젖으려고 젖자하고 가까히 가려다가
그만 길이 막혀 버렸네 가슴이 진정 막혀 버렸네
영혼의 꽃으로 피어 나기에 이토록 험하디 험한 시험인가
살아서 젖지 않으면 죽어서도 젖지 않는다
나무도 젖으면 싹이 나오고
바위도 젖으면 그 피부위에 이끼가 생기는데
하물며 사람이 머리는 젖으나 가슴으로 젖지 못하니
영혼의 꽃을 찾을길 없어라
죽어서 저승이라도 갈려할 참이면
가슴으로 젖어진 영혼의 쪽배라도 가까스로
타고갈 양이면.................................
가슴을 젖어보는 연습 이라도 열심히
하려는데......
여전 하시지요? 반갑습니다
잠시 젖으며 가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