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꽃을 본 것은 / 나희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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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903회 작성일 21-03-19 18:33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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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님의 댓글
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배 꽃을 본 것은 - 나희덕
마흔이 가까워서야 담배꽃을 보았다
분홍 화관처럼 핀 그 꽃을
잎을 위해서
꽃 피우기도 전에 잘려진 꽃대들,
잎 그늘 아래 시들어가던
비명소리 이제껏 듣지 못하고 살았다
툭, 툭, 목을 칠 때마다 흰 피가 흘러
담뱃잎은 그리도 쓰고 매운가
담배 꽃 한줌 비벼서 말아 피우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족도리도 풀지 않은 꽃을 바라만 보았다
주인이 버리고 간 어느 밭고랑에서
마흔이 가까워서야 담배 꽃의 아름다움을 알았다
하지(夏至)도 지난 여름 날
뙤약볕 아래 드문드문 피어 있는,
버려지지 않고는 피어날 수 없는 꽃을
은영숙님의 댓글
은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원 님
안녕 하셨습니까? 반갑고 반가운
우리 작가님!
오마야 담배는 지겹게 봤는데 담배꽃은 못 밨네요
애인보다 더좋아 하면서 담배를 줄담배 피던
임 말리다가 세월 갔는데
시인 나희덕 님의 담배 꽃을 본 것은//시향 속에
추억을 뒤돌아 봅니다
작가님! 시인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 합니다 한표 추천 드리고 가옵니다
건안 하시고 고운 밤 되시옵소서
정원 작가님!~~^^
정원님의 댓글의 댓글
정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영숙 시인님 !
저도 담배를 끊고서 꽃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담배꽃을 봤습니다.
어릴때 보았을만한 꽃들
감자꽃, 고구마꽃, 참깨등등
흔히 자주 보았을 농작물의 꽃들도
뒤늦게야 아름다움을 느낌니다.
방문 감사드리고
늘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