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생이 요리하기/서정랑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매생이 요리하기/서정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71회 작성일 23-10-06 13:14

본문

(김부회의 시가 있는 아침 –231006)


생이 요리하기/서정랑


하늘 가둔 물살에 그물망 치던 매생이, 겨울 굴 국밥집에 들어서니 바다 냄새 물씬, 입안으로 빨려든다 헐거운 호주머니 속으로 불쑥 밀고 들어오던 남자의 손, 떠올릴 때 한 숟갈 매생이 머릿속에서 실장어처럼 흔들렸다


매생이, 어느새 내 집에서 함께 사는 그 남자, 옷을 빨 때 잡히지 않는 빨랫비누처럼 물컹거리는 매생이, 문지르고 싶던 바다는 미끄덩거리며 내 가슴골로 떨어져 내리고 온몸에 녹아든 잿물 냄새와 피부발진 돋은 작은 손, 끓인 매생이국 겁 없이 삼켰다가 입속은 다 헐어버리고


네가 거둔 매생이잖아, 흐르는 물에 잘 빨아 얼룩 하나 없이 하얗게 표백해 봐! 뜨거워도 김이 오르지 않는 나야! 태양은 실실 웃으며 끊임없이 속삭였다 매생이 속에 숨어서 또 하루해가 저문다 실눈을 뜨고 함께 맥없이 풀려진다.


(시감상)


매생이는 갈매패목의 녹조류다. 국이나 전으로 만들어 먹기도 하는 영양식이다. 시인은 옆지기를 매생이로 생각한다. 첫 만남 이후 나와 가족을 이루며 살아가는 남자에게서 매생이 같은, 혹은 매생이국과 같은 다양한 삶의 전반을 경험하며 산다. 누가 누굴 선택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같이 익어간다는 것이다. 너무 익어 무슨 맛인지도 모를, 하지만 습관처럼 뜨거운 매생이국에 입이 헐어가며 하루 끼니를 채우는 것이 인생이다. 서늘한 가을이다. 매생이국을 먹을 때마다 생각날 작품이다. 한때 뜨겁다는 것은 쉽게 식을 수 있는 것도 곁들여 배울 것이다.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서정랑 프로필)


경북 안동, 계간 문장등단, 구미문학 예술공모전 대상, 문장인문학회, 시공간 동인

7888c510212d4a88820add0d3a9254d6_1696567829_1.jpg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2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13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1-08
412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1-03
4128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12-24
4127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8 12-22
412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12-21
412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2-07
412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12-03
412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5 11-30
412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5 11-23
4121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11-18
412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6 11-17
411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5 11-16
4118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11-15
411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7 11-15
411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1 11-14
4115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8 11-11
411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3 11-10
4113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8 11-06
411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1 11-03
4111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7 10-31
41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5 10-28
4109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0-23
410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2 10-19
410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 10-14
열람중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2 10-06
4105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9 10-05
4104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7 10-04
410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6 10-02
410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30 09-21
4101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7 09-17
410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0 09-15
4099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9-13
409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2 09-09
409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7 09-09
409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9-09
409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9-09
409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9-09
409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9-08
409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8 09-07
409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9-07
409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6 08-31
4089 온리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8-27
408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2 08-24
408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5 08-17
408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8-10
4085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0 08-08
408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0 08-04
4083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0 08-01
408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7-27
4081
신발 =장옥관 댓글+ 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3 07-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