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촉천민 / 박기준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불가촉천민 / 박기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3회 작성일 23-11-16 18:34

본문

[좋은 시를 찾아서] 불가촉천민


가촉천민 / 박기준 시인


강과 하늘 경계가 흐릿하다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는 그, 연속 촬영으로 찍은 사진처럼 마음이 흔들린다 노을에 투명인간이 노출되었다


살아남고자 경쟁이 몸부림쳤다 세월이라는 비바람과 겨룬 그가 노쇠하여 집으로 돌아왔다


숨소리 한번 크게 안 낼게, 느른히 숨만 내쉴게, 쇠약한 몸은 다락방에 던져진다


빌딩이 주인인 테헤란로 주인님에게 입꼬리를 말아 올린다


척을 지고 싶지 않았지만 어색한 태도를 만났다


식당에는 여기요, 저기요가 키오스크 앞에선 노인이 투명인간이 되었다


파견노동자 노숙자 장애인, 당신이 궁금하지 않아 드러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사람들 투명인간이 되었다


당신이 보이지 않아 나는 여기에 그대로 있는데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다


내가 부르짖어도 경청은 희미한 옛사랑이다


*불가촉천민:인도의 카스트 제도에서 사성에 속하지 않는 가장 낮은 신분의 사람들


*대구신문 2023.11.12 기고


 

◇박기준=  2022-경기 노동문화예술제 수상(문학부문). 2022-한국 디지털 문학상 수상. 2023-국민일보 신춘문예 수상. 2023- 국제 지구사랑공모전 문학상. 2023-한국문학상 수상.


<해설> “강과 하늘 경계가 흐릿하다 한강 다리 위에 서 있는 그, 연속 촬영으로 찍은 사진처럼 마음이 흔들린다 노을에 투명인간이 노출되었다” 진술된 1연은 이 시에서 말하고자 하는 불가촉천민이 곧 투명인간이며, 어쩌면 시인 자신이라는 암시이다. 살아남기 위하여 경쟁에서 몸부림쳤고 세월과도 겨루었지만 결국 노쇠하여 집으로 돌아온 그는 다락방에 던져졌다. 그것도 비참한 대접 받는, 신분 이하의 신분으로 전락하고 만 것이다. 아무도 알아보아 주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을 이미지를 통해 그냥 제시만 하는 경우도 울컥한 시가 된다는 것, 아무런 설명도 필요 없이 마지막 한 행이자 연에서 던진 직관은 마치 번뜩이는 비수 같다. “내가 부르짖어도 경청은 희미한 옛사랑이다”
-박윤배(시인)-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080건 2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413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 01-08
4129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0 01-03
4128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4 12-24
4127 콩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15 12-22
412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2 12-21
4125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1 12-07
412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8 12-03
412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4 11-30
412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3 11-23
4121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39 11-18
412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5 11-17
열람중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4 11-16
4118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8 11-15
411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 11-15
411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0 11-14
4115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06 11-11
411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2 11-10
4113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 11-06
411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8 11-03
4111 선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5 10-31
411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2 10-28
4109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2 10-23
410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1 10-19
410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5 10-14
410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9 10-06
4105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10-05
4104 김재숙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6 10-04
410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4 10-02
410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29 09-21
4101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26 09-17
410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8 09-15
4099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2 09-13
4098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1 09-09
4097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6 09-09
4096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1 09-09
4095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8 09-09
4094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4 09-09
4093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1 09-08
4092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7 09-07
4091 鵲巢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8 09-07
4090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4 08-31
4089 온리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8 08-27
4088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81 08-24
4087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4 08-17
4086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4 08-10
4085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8 08-08
4084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 08-04
4083 너덜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9 08-01
4082 金富會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0 07-27
4081
신발 =장옥관 댓글+ 1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1 07-23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