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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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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마 =차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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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崇烏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74회 작성일 24-07-03 22:39

본문

가마

=차호지

 

 

    나는 고개를 숙인 너의 머리에서 가마를 발견한다. 왼쪽 머리칼과 오른쪽 머리칼이 빗겨 내려져 드러난 하얀 두피. 너의 가마는 반듯한 직선이다. 나는 노트에 그 선을 따라 그린다. 이게 뭐야? 건너편에서 너는 질문한다. 너는 너의 가마를 알아보지 못하고 네가 하던 일에 다시 집중하기 시작한다. 고개 숙인 너로부터 가마가 보인다. 내가 그린 가마는 너의 가마와 온전히 닮았다. 가마로부터 너의 머리카락, 고개, 목의 각도, 숙인 얼굴, , 네가 책상 위에 두 팔을 올린 자세로부터 네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나는 알 수 있었다. 비로소 내가 너의 가마를 정확하게 그려내었다. 내가 해낸 일을 네가 같이 네 일처럼 기뻐하였으면 좋겠다. 너의 이름을 불렀으나 너는 듣지 못한다. 너의 미간은 좁아져 있다. 너는 이마에 손을 짚더니 머리카락을 한 움큼 쥐고 그것을 뽑는 것처럼 힘을 주었다가 손을 내리고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가마가 달라진다. 나는 내가 그린 선과 가마를 비교한다. 이 방법은 틀렸다. 나는 머리카락을 쥐어뜯는다.

 

 

   얼띤感想文

   의혈봉2=崇烏

    네가 보는 앞에서 샤워하고 네가 보는 앞에서 면도했다 그리고 네가 보는 앞에서 핀셋을 들고 모난 것 하나하나를 뽑기 시작하더니 뽑혀 나간 악어를 허벅지에 올려놓기까지 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무서운 상상은 무서운 결과로 잇게 했고 실수는 뽑혀 나가지 않은 그림자 햇볕이 창끝에 이르러 눈이 부셨다 보여주고자 나는 하나씩 뽑았을 뿐인데 무언가 끝을 다는 거 같아 씁쓸하기만 했다 그러는 너는 맥주 거품처럼 입안 가득 머금고 있겠지 다시 샤워하고 더위를 식히며 자리에 가 앉는 찬물에 사타구니만 자꾸 들여다본다 개미가 왜 개미인지 아니? 지금도 넌 일을 하고 있잖아! 꾹 닫은 문 앞에서 슬픔을 너 혼자 지고 가는 개미, 눈 부릅뜨고 뚫어지게 본다고 따라 들어간 개미, 조그만 구명보트 하나 없이 바다가 마치 이슬처럼 보는 개미, 어디든 물고 싶어 무엇이든 갉아야 속 시원할 거 같은 개미, 가는 모가지 똑 떼어도 할 말 없을 거 같은 개미, 무얼 그리 쫓고 있을까 헐레벌떡 더는 없는 미래가 미래를 보며 구원의 손짓을 한다 야 가장 무서울 때 기회는 오는 거야, 이 바보야 드디어 나는 옷을 벗은 너의 맨몸에서 검정 칼자국을 발견한다 왼쪽 다리와 오른쪽 다리 사이 그러니까 사타구니에 그은 붉은 핏자국을

 

    시인 차호지의 시를 읽었다. 마치 이상을 보는 듯했다.

 

 

    문학과지성 시인선 605 차호지 시집 시작법 4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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