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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라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2,369회 작성일 15-08-25 17:00

본문

  치킨게임

 

 

 

  치킨은 시조새였다.

 

  화탕지옥에 누워 참선했으므로 온몸이 정갈해졌다. 대가리는 두(頭)의 습성을 지녔으므로 철책을 지키러 가고 날개는 바람 잘 날 없는 소문을 채뜨렸다. 비약적으로 살이 오른 두 다리는 쌍절곤을 들고 뜯다, 의 맥을 짚어 주러 갔다. 치맥은 치명적인 맥점이라서 중원에서도 거대한 바람을 일으켰으나 핏줄에 가시가 돋는 부작용이 생겼다.

 

  치킨은 치매 걸린 킹의 자음동화였다.

 

  오장육부를 버리고 살과 뼈만 든 봉투가 공수되자 입에 기름칠한 불안이 가가호호 번졌다. 철책에 걸린 별들은 무사했고 고라니와 노루가 눈 맞추는 밤은 깊어갔다. 아무도 정면을 버리지 않았으므로 불꽃이 튀었다. 침이 튀었다. 거품 묻은 입술을 닦았다. 닭장엔 볏이 출렁거리고 오래전 상속한 부리가 전면전 불사를 으름장 놓았으나 구구단 외는 소리는 칼칼하고 구구했다.

 

  모래알에서 새의 흔적을 쪼아먹던 화가가 대가리만 돈오하게 그렸다.

  골똘히, 데포르마시옹?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08-27 10:02:28 창작시에서 복사 됨]
추천7

댓글목록

동피랑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쩐지 자두야 님이 안 보이시더니~ㅎㅎ
장라움 님은 시만 잘 쓰시는 게 아니라 나무도 잘 돌보시고 사람도 잘 보신다 말이야~
고니에도 끄떡 안 하던 마을이 시 한 수에 쓩 날아오릅니다.^^

고현로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고현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하하하하...맞군요.^^

모처럼 환하게 웃어봅니다.
사부님 같은 분들, 극강의 예로 감사를 드립니다.
3백년씩 장수하시길 소원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의 고뇌처럼 고뇌가
곤히 고니가 되는 세상이 되길 또 빌어봅니다.

퇴고에 퇴고를 거듭하는 삶으로 살아야겠다 싶습니다.
아싸라비오~

장라움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장라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되풀이마시오(데포르마시옹)


  볶음김치를 두부가 에워쌓으랑
뼈 잃은 닭발이 찬조출연 했으랑
  섬에는 보물이 가득했으랑
소주도 그 틈에 끼어 있었으랑
    혼자 홀짝홀짝 슬펐으랑
먼지 낀 창문이 물었으랑 화가세요?
  아뇨, 화가 좀 났으랑
'해발 680m의 소쩍새'가 '지명수배자 제3호'처럼 왔으랑
    보물 중에서 양주를 한 병 꺼냈으랑
알딸딸 너머 '신발장에서 사라진 범선'이
  모더니티의 다섯 얼굴-M 칼리니스쿠를 읽어 봤느냐고 물었으랑
    아뇨, 이발소 명작만 압니다요 했으랑
  모더니, 무던히도 밤길이 휘청거렸으랑
  목이 긴 잔느가
    뱃속에 든 애를 안고
  투신하는 밤이었으랑

빛보다빠른사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보다빠른사랑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데포르마시옹이 더 압권입니다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잔느도 나오는군요
소식통이 밝은 것으로 보아 신세대라 불려도 무방합니다
감사합니다
추천은 이미 했으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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