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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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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7회 작성일 17-02-28 06:30

본문

눈의 문장

 

 

백색의 마침표가 쓰내려간 문장이

조금씩 완성될 때마다 밤은 더 하얗게 깊어졌다

햐얀 잉크 듬북 찍은 나무는 겨울을 스케치하면서

사람들의 발자국이 찍어 놓은 감탄사로

한 줄의 노랫말을 쓴다

바람은 아직 발성법을 익히지 못한 음정으로

노래를 하고 있다

완성하고 싶은 문장이 꼬일 때마다

응달진 곳에서 부화되는 차가움을

쓰고 지우는 마침표 속에서 그리움이 하얗게되었다

 

창문을 열고 가슴속 말을 혼자 던질 때

불현 듯 생각나는 나의 마침표 문장

생각나지 않는 마침표의 방정식에 얼굴을 대입시켜본다

수 천번의 마침표 공식 안에서

충돌하고 사라지고 했던 생각들이 마침표 찍을 때

지금까지 쓴 나의 문장들은 어디론가 떠나려고

설익은 기억들을 지우려고 분주했다

 

설야의 문장은 고요함을 품고 어디론가 떠나길 부추긴다

마침표를 지니지 못한 생애에서

아등바등 곁눈질하면서 겨우 한 줄의 문장을 해독했을 무렵

허공을 떠도는 나이에는 밑줄 칠 그 무엇도 없었다

큰 밑줄 그어놓은 설야의 문장은

날 탈탈 털어내면서

밤새도록 탈고를 하였다

[이 게시물은 창작시운영자님에 의해 2017-03-03 18:45:11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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