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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비[哭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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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325회 작성일 15-12-07 07:51

본문

곡비[哭婢]

 

 

썩어 문드러질 세상 곡비짓이라도 해야 주린 배 채울 수 있지

썩어 문드러질 년아 빨리 울어라

엄니 안 나오는 울음을 어찌 울라고 하는 교

이년아 세상은 울어야 먹을 것을 준다 어여 울어라

할매가 울었고 엄니가 울었고 내가 울어야 한다니

꽉 쥐어짜보아도 울음통은 딱 딱해서 부드러워 질 기미가 없는 세상

발가벗겨져 시내 한복판에 세워놓은 나의 울음은

눈물 한 방울 만들지 못해 바라보는 사람들의 손짓에 웃고만 있으니

참 뻔뻔한 나의 곡비는 비빌 언덕하나 없네

 

배고픈데 체면 따위가 무슨 소용있으리요

살아가는데 조건들을 일일이 따지며 어찌 살것이요

사장집 문상 갔으면 사장 눈치봐가며 하는 곡비짓

일 년에 몇 번인지 모르는 그 짓

망자와 서로 죽음의 초면에서 나누는 서로의 명암같은 것

그려 잘가시유 잘가유

당신에게 유감없지만 헛 울음 하려고 하니 좀 그 시기 해부러요

 

살면서 세상의 곡비 속에 곡비가 마음의 울음을 토해

자신이 죽이고 버려버렸던 시간에게 울어야하지 않겠소

그 곡비의 딸년이 세상에 나가서 울음의 뜻을 알게해야 하지 않겠소

사방을 둘러보면 온통 곡비들이 울음 꼭지 틀어놓고 있지않소

아이고 아이고가 아나라 그리워 그리워하는 울음으로 말이요

들어오는 조의금만 챙기지 말고

눈물 한 방울이라도 챙겨서 울어야 하지 않겠소

 

장단에 맞추지 말고 자신의 곡비을 찾아

곡비에게 그 울움을 전해야 하지 않겠소

우는데 체면 따져가며 울겠소

울고 싶을 때 그냥 울어보세요

나는 울라요 배가 엄청 고프니

울어서 그리워하는 현재 허기져서 비틀거리는 나의

세상에 한 숟가락이라도 뽀얀 쌀밥 놓아주지 않을까 해서

울고 또 울고 말라요 내일또 울고 모래도 울고

그렇게 울다가 난 곡비가 될라요

 

 

(명사

[역사] 예전, 양반 장례 행렬 가면서 하는 계집종 이르던 . )

       

 

 

[이 게시물은 시마을동인님에 의해 2015-12-11 09:46:20 창작시에서 복사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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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초보운전대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금 이시대에 서민들은 누구나 곡비이지요 힘들어서 울고 아프다고 울고 울어봐야 울움소리로 그치고 말자만 그래도 울어나 봐야 하기에 오늘도 묵묵히 울면서 하루를 이겨내고 있는 것이겠지요 다같이 힘내어 울어봅시다 그 울움이 좋은 화음되어 시린가슴 따스해지독 모든 문우님 화이팅

오영록님의 댓글

profile_image 오영록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이시 참 좋네요..// 물질만능의 시대에 곡비~~흠시제부터 마음에 쏙 드네요..
잘 감상하였습니다.// 역시 펜끝이 날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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